현재 실시하고 있는 '초빙교장'제도는 과연 성공한 제도일까?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모 중학교의 경우 초빙공고 후 응모자가 없어서 2차 초빙공고까지 냈는데도 응모자가 없어 지난 9월 인사에서 초빙교장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초등의 경우도 대부분 정년이 남는 교장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임기를 연장하려고 초빙되어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많이 있다. 물론 유능한 교장이 초빙되어 학교를 발전시키는 학교도 있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4년간 학교운영 실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초빙을 선호하지 않는 성공하지 못한 제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런데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교육부는 연공서열 위주에서 능력 및 책무성 중심의 승진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초빙교장의 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하니 현 제도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한 번이라도 해보고 정책을 입안하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이는 필경 교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 교장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관문을 마련하고자 하는 제도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현장의 교원들은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교장자격 없는 일반직에게까지 교장 기회를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며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현 제도가 최선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현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교육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능력 있는 교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이며 어떤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발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신바람을 일으키며 2세 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초빙제도라면 아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제 이런 논의는 공식 출범하게 될 후반기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쳐서 좋은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