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13일 발표한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측정평가 결과 한국 학생의 문제해결 능력은 550점으로 OECD에서 조사한 49개국 가운데 1위라고 한다.
수학과 읽기의 평균점수는 핀란드에 이어 2위이고 과학은 핀란드, 일본에 이어 3위로 나탄났다. 이공계 졸업생 비율도 핀란드에 이어 2위이다.(한국교직원신문 9월 26일자 참조)
하지만 학급당 학생수나 교원 1인당 학생수 등 교육 여건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것을 뒤집어 보면 아직도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가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나라라는 사실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 않는 학부모의 교육열이 그렇고, 학생들의 노력하는 자세가 뛰어나며, 근무 조건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교직에 자부심을 갖고 노력해 온 우리 선생님들과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라고 생각하며 국가적인 경사가 아닌가?
반가운 소식은 그것뿐이 아니다. 오늘 아침 새벽 라디오 방송에서 들으니,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지난해 29위에서 12계단 뛰어오르며 17위로 발돋움했다고 하니 이제 경제문제도 잘 풀려가는 객관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잡고 있는 비영리연구기관인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발표한 2005년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경쟁력 지수(국가경쟁력 지수)는 117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17위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방송이었다.
한 국가의 미래를 점치는 지표로 '교육지표'가 최우선 순위에 든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한 국민성,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의 자세, 교직을 선호하여 몰려드는 우수한 인재들로 넘치는 교단, 튼튼해져 가는 경제 지표들을 보며 산골 분교의 하루가 어느 때보다 더 활기찬 하루였다.
쾌속으로 달려오느라 놓쳐버린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이 노출되며 겪는 갈등과 혼돈도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겪어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좌절과 비난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어른들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래의 주역들인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큰 나무는 큰 바람을 일으키고 그늘도 크게 드리운다. 선진 여러 나라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룩한 일들을 우리 민족은 최단기간에 이룩한 놀라운 나라라고 한다. 바빠서 쳐내지 못한 잔 가지들이 너무 많아 목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면 이제라도 전정을 해야 하리라.
때로는 생나무를 자르는 아픔과 갈등의 목소리가 계층 간에 넘쳐나서 반목과 대립의 시간도 참아내야만 할 것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시간이 길더라도 직선으로 달리기 보다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급커브를 돌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잠시 나타나는 현상만을 보고 본질을 훼손시키는 어리석음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학문의 즐거움>을 다시 읽으며 가장 좋아하는 대목인,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 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를 다시 음미해보며 어둠이 짙어가는 교정에서 밝은 뉴스를 스크랩한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이글을 쓴다.
몇 억년에 걸쳐서 생긴다는 다이아몬드도 새까만 석탄이나 연필심은 똑같이 탄소로 만들어진다. 탄소가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듯, 이제 우리는 '교육'이라는 다이아몬드를 잘 정제하기 위해서 다시 시간과 지혜와 힘을 결집시켜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업성취도 1위의 기록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서가장 필요한 교육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본질적이고 가치 지향적이며 마음이 행복한 삶으로 어울려 사는 길고 긴 여정을 지혜롭게 살아가게 할 '그 무엇'을 삶의 기쁨으로 깨닫게 하는 일임을 생각한 하루였다. 이제는 양적인 교육이 아니라 질적인 교육만이 살아남는 길이므로,
학업성취도 1위!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기쁜 소식이다. 1등을 좋아하는 우리 나라 학부모님들은 더 좋아하리라. 세계적인 기구가 인정한 결과이니 더욱 기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