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누구세요?‘ 인사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했지만, 이젠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늘날 그런 말을 거의 들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낸다. 이른 아침 등교로 시작하여 밤늦은 야간 자습까지 하루 종일 학교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24년간의 교단생활에서 내가 느낀 것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생들의 언행, 예절, 실력, 교사에 대한 신뢰 등이 삶의 윤택에 반비례하여 한 해, 한 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무분별한 은어, 비어, 신조어의 사용, 왕따 문제나 영어 단어 Mountain은 알아도 뫼 山은 모르는 세대, 같은 한 울타리에 생활하면서도 만나도 먼 산을 쳐다보는 학생, 심지어는 본체 만체 계단을 마구 뛰어 내려가는 학생, 더 심한 경우는 같은 학교 선생님을 외부 손님으로 착각, “아줌마”라고 부르는 경우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주위 동료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수업시작 시간의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니 정말 슬픈 현실이다. 어느 학교의 선생님들은 한결 같이 명찰을 달고 근무한다고 한다.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한 표현의 발상이다. 이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정답게 인사할 수 있고, 상호 신뢰와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인사성의 문제는 물론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교단에서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이다. 학교에서 일어서야 할 때가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무관심을 버리고, 채찍을 들어야 한다.
오늘도 '김홍도의 서당'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한편으로 지나친 입시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구호만으로 외칠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 단계부터 첫단추를 끼우는 심정으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학습자와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철저한 유태인 교육을 볼 때 많은 것을 느낀다.
이제 우리 교사들은 인성교육부터 바로 교육시켜야 할 중대한 고비를 맞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