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은 짧다. 행복한 시간은 더더욱 빨리 지나간다. 이미 흘러 가버린 시간은 붙잡을 수 없고, 그 때 알았더라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내 삶의 순간 순간을 감사와 보람으로 채워 가면 그것이 행복이다”라는 글귀가 문득 생각난다.
이번 교육 실습은 나에게 학생들을 마음껏 사랑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사랑한 시간이 행복했기에 너무나 짧게만 느껴지는 실습이었다. 처음 출근하던 날,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담임선생님일까? 어떤 교생선생님들과 같이 가르칠까?”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1학년에 배정된 것을 알고 기뻐했지만 먼저 걱정도 앞섰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내가 절실히 느낀 것은 물론 공부와 수업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교사와 학생간의 정신적 신뢰와 마음의 유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설 때, 학생들은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준다는 것이다. 예쁜 미소와 수줍은 마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정성이 깃든 선물과 나에게 내민 작은 손길 들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생들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내가 맡은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신나고 즐겁게 배우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만든 자료를 재미있게 활용하고,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고, 나와 함께 하는 놀이에 나보다 훨씬 더 즐거워하는 수업도 금세 지나간다. 학생들을 사랑할 줄 모르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며칠 밤을 몇 시간 자지 못하고 힘들게 준비하여 수업을 했을 때,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힘든 것은 싹 달아나버리고, “아!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주는 기쁨이 여기에 있구나!” 느끼게 되었다.
교육 실습 전에는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을 직접 대하면서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에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과지식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올바른 자세, 태도가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학생들은 “비어있는 깨끗한 메모지”라는 것이다. 쓰여 있는 것보다 앞으로 무엇인가가 쓰일 빈 메모지. 어떤 것으로 채울지는 학생들 각자의 몫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교사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교사가 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학생들의 생각, 나아가 미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절실히 느껴졌다.
자신이 부족했던 점은 계속 공부하면서, 아동을 존중하며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갖고 교직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로 부단히 노력하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행복했던 기억은 추억으로 남고, 추억은 세월 속에 잔잔한 미소로 남는다고 했던가? 이번 교육 실습은 내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곧 추억이 될 것이고, 내가 교사의 길을 걷는 평생의 행복한 선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