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11월 4일자에 “학교 오전수업만 하는 건 어떤가” 라는 노대통령 발언 기사가 실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3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인헌중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를 둘러보고 비즈공예반 수업을 참관하면서 교육에 관해 말한 것을 보도한 기사이다.(보도 노시용 기자)
보도 내용 자체가 애매 또는 모호하여 정확히 이해할 수 없으나 교육에 29년간 몸 담은 리포터로서 읽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실망과 부끄러움 그 자체이다. 대통령은 학교교육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방과 후 교실이 현장에선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대통령 내외까지 방문하여 어쩌자는 것인지?, 사진을 보니 교육부장관과 서울시교육감 모습도 보이는데 청와대 교육참모진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는 것인지?,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이런 기회에 현장교육의 정확한 실태를 대통령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국가 최고지도자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이러하니 대한민국 교육이 현재 난맥상을 가져오고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모 방송국의 교육죽이기가 연일 계속되는것은 아닌지? 마음이 답답했다.
기사 중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과 이상하게 생각되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리포터의 궁금함과 의견을 달아봤다.
노 대통령은 “공평한 기회를 주려면 (공교육에서) 질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부가 지원해서 사교육과 같은 교육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1. 누가 누구에게 무슨 공평한 기회를 주는지?
2. 공교육에서 질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프로그램을 누가 개발하고 누가 지도한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일선 학교의 정서를 알고나 있는가?
3. 정부가 지원한 사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대부분 실패작으로 끝나는 것을 아는지?
4. 그렇다면 공교육이 사교육을 쫒아가라는 것인지? 혹시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우월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5.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또 노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5년 후에는 기본적인 사교육 수준의 교육을 학교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 기본적인 사교육 수준을 쫒아가는 것이 공교육이라는 말인가?
2. 학교에서 공급한다고 수요자가 만족하고 교육문제가 해결되는지?
3. 학교교육을 지적인 것 등 한쪽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많은 것은 알지만 어떤 분석에 의하면 좋은 대우를 받고 시간이 (많이) 있다고 한다”며 “선생님들에게 또 다른 면에서 희생과 헌신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 선생님들의 부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2. 어떤 분석이란 객관화된 것인지?
3. 좋은 대우란 경제적 대우를 말하는 것인지?
4. 시간이 많이 있다는 것은 시간적 여유를 뜻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놀면서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석해도 되는지?
5. '또 다른 면'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6. '헌신과 봉사'는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말하는 것인지?
그는 또 “그전부터 비공식적으로 공교육은 오전수업으로 끝내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오후에 과외수업에 참가해 줘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1. 교육과정과 수업시수의 개념이나 있는지?
2. 요즘 선진 각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의 흐름을 알고나 있는지?
3.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과외수업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현장의 정서를 읽고나 있는지?
“사회교육 시민교육 등 기본역량 이외에 진학이나 더 높은 성취를 위한 활동은 오후에 다른 코스에서 가르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1. 여기서 '다른 코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2. 학교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지?
3. 이것이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소신인지?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은 “당장 오전수업 시행을 검토하라는 것이 아니라 개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1. 왜 대통령의 말에 대변인의 해명이 따라 붙는지?
2. 대통령의 교육에 대한 수준이, 생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3. 대통령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국민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알고나 있는지?
4. 대통령의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발언이 몰고 올 파장을, 교육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