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근평 미, 상품권'의 공통점은? 왠 뚱단지 같은 질문? 얼핏보면 불성실(?) 내지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단어다. 공직자와는 거리가 먼, 청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한 단어들이 몇몇 교감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얼마 전, 교장 강습을 마친 분과 교장 강습 중인 분 그리고 몇몇 교감들과 대화의 자리가 있었다. 수능 등급제, 고교내신제, 지역할당제 등 중학생 진로와 관계된 교육 현안을 이야기하던 중 화제가 너무(?) 일찍 교장이 되어 교장을 8년 하고도 남는 분들에 대한 대책(?)까지 논의하게 되었다.
아래 방안을 보면 웃고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정운영 방향이,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일찍 승진 강습을 받는 사람들이 그것을 후회를 하고 있는 모순이 발생하여 엉뚱한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 교육개혁, 국가경쟁력을 가져 올 수 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방안1. 음주운전. 회식자리에서 술 몇잔을 하고 손수 운전한다. 그리고 일부러 음주 측정하는 곳으로 운전하여 검문에 걸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러면 견책이란 징계를 받고 근평을 하위로 받는다. 그러면 승진이 최소 3-4년 늦춰진다. 단, 이것은 불명예가 뒤따른다. 징계, 그리고 전보라는 인사조치. 그리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
방안2. '근평 미' 받기. 이 방안은 1안에 대한 개선책이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만은 않다. 우선 근평권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내지는 청탁을 해야 한다. 근평 좀 나쁘게 달라고··. 그러자면 교장과 지역교육청을 찾아가 이상한 부탁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사람 자체가 우습게 된다.
방안3. 상품권 받기. 누구에게? 기간제 교사에게. 얼마전 불행한 이 사건으로 교육계가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기간제 교사를 압박(?)하여 상품권을 받아내 감사반에 걸리는 것이다. 이것의 단점은 비인간적이고 모노동단체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일부러 그 사실을 그 단체 분회장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후속조치를 받아야 한다.
그밖에 교장 자격 연수 서류 제출하지 않기, 연수 성적 낮은 것 쓰기, 가산점 빼어 놓기 등 별 희한한 얘기까지 나온다. 종합해 보면 위법이거나 규정을 어기거나 비양심적이거나 그 동안 성실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될 짓들이다. 교원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이 회자되고 있는 원인을 생각해 보니 정년단축의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 자체가 국가망조 내지는 교육망조의 징후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것이다. 왜 평생을 교단에 봉직한 사람들의 끝마무리를 이렇게 하게 만드는가? 도대체 국가의 존재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국가지도자, 잘 뽑아야 한다. 나의 실속보다 국가의 미래, 교육의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된 국민들의 생각, 우리 교육자들이 앞장 서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단체의 말에, 모노동단체에 질질 끌려 가는 참여정부의 꼴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러나 어쩌랴.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지. 그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