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3D 업종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다. 교무기획부, 학생복지부, 교육정보부이다. 선생님들 대부분이 이 부서를 꺼린다. 편하게 살고 싶은 세상에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연, 퇴근 시간이 늦어져 때론 개인 시간까지 빼앗는다. 일은 죽어라(?) 하고도 생색이 별로 나지 않는다.
오늘 안양의 부림중학교를 방문하였다. 김명순 교감이 행복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선생님들이 내년에 서로들 학생복지부 소속 업무를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다. 이 학교도 학생복지부가 3D 업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교감이 그 원인을 분석한다. 첫째, 부장의 솔선수범을 선생님들이 좋아한다. 둘째, 부장의 인간성이 좋다. 셋째, 부원들의 인화단결이 잘 된다. 넷째, 일이 많지만 인간관계가 끈끈하다.
그는 말한다.
"학교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업무도 행복과 직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능률이 오른다."
"바쁘다는 것은 건강하고 일이 있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기분 나쁘게 일하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
학교 구성원 모두가 부림중학교 학생복지부 선생님들처럼 행복감에 젖어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학생복지부 선생님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