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던 MBC가 도리어 큰 위기사태를 맞고 있다. 항간에는 회사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다소 억지스런 면이 없지 않으나 언론의 힘을 너무 과시한 탓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것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간판 프로인 PD수첩에서 방영했기 때문이다. 언론이라는 것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그 결과를 시청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기사의 진실성이 확보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미 우리 교육계는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아왔다. 그 중에는 어느 정도 검증되어 진실성이 확보된 경우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후자의 경우, 가장 최근에 방영되었던 SBS 8시뉴스의 "연속기획'위기의 선생님'"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교원평가가 한참 이슈화 되었을때, 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교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이다. 그 내용을 지켜본 교원이라면 그 내용이 잘못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특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방영되었다는 것에 공감을 했을 것이다.
요행인지 다행인지 SBS의 경우는 이번의 MBC처럼 큰 위기 없이 지나갔지만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어떤 언론의 경우도 MBC와 같은 사태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의 힘을 등에 업고 무차별적인 보도, 특히 진실성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한다는 것은 언론사 자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일들이 비단 SBS뿐 아니라 다른 언론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었다. 그동안은 이렇게 일부의 검증되지 않은 의견을 토대로 그것이 마치 모든 교원들에게 해당되는 양 보도를 했어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앞으로의 경우는 이번의 MBC와 같은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MBC의 위기를 거울삼아 언론들은 그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대상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관련 보도에서는 그 어떤 내용도 검증없이 보도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