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 오른쪽 중간쯤에는 교육인적자원부 '특/화/정/보'라는 곳이 있고 BK21을 비롯한 6개의 배너 중 "교육과정,교과서"도 설치되어 교육과정 및 교과서 내용의 의문점이나 오류에 대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내용을 등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 자신도 교과서 수업 중 학생과 함께 1950년 사망 작가의 작품을 1994년 작이라고 표기한 것 등 5가지 잘못된 내용을 발견해 오류로 지적했고 정오표를 첨부해서라도 해당 학교에 알려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11월 말 경이다.
며칠 뒤 의견이 접수 되었다는 메일이 연거푸 왔지만 여러 번에 걸친 내 의견이나, 의견에 대한 답변은 1개월이 지나도 게시판에 등록되지 않았다. 내게 보내온 메일주소로 다음과 같이 다시 건의했다.
"십 여일 전까지 이미 수차례에 걸쳐 OOO교과서에 대해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오탈자를 지적하여 등록하였습니다. 저는 이 교과서를 애용하고 또 내년에도 이 교과서로 학생을 가르쳐야하는 사람이라 걱정하는 뜻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매번 의견이 접수되었다고만 연락이 왔을 뿐이지 출판사측에서 잘못을 시인하거나 대책을 말씀하시지 않으셨고 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을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더 큰 궁금증은 제 의견은 왜 게시판에 오르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며칠 더 기다려보고 아무 소식이 없으면 제가 교과서 의견으로 올린 내용을 다른 매체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이상하게 운영한다면 교육부홈페이지에 이런 코너를 만들 필요조차 없지요."
이런 메일을 보낸지 열흘 뒤 5분 여 동안 한꺼번에 보내온 출판사의 답변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교학사입니다. 우선, 선생님의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설명도 자세히 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문제는 저자분과 상의 후, ''다뉴세문경(잔무늬 거울)''로 정정하여 다음 교과서 뿐 아니라 지도서도 함께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06-01-10)
안녕하세요...''청화백자모란무늬 항아리''로 정정하여 다음 교과서 뿐 아니라 지도서도 함께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06-01-10)
안녕하세요. 교학사입니다 ... 이 부분은 2005년도 교과서 수정시 반영하였으며, 2006년도 미술 교과서에 수정되어 나올 것입니다. 받아보실 책에는 수정이 되어서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06-01-10)
안녕하세요. 교학사입니다... 이 문제는 저자분과 상의 후, 쇼토쿠태자와 두 왕자상''으로 정정하여 다음 교과서 뿐 아니라 지도서도 함께 반영... 다시 한 번... (06-01-10)
안녕하세요. 교학사입니다...저희도 그 부분을 2006년도 수정시 반영하기 위해 오류를 잡아놓고 있었습니다. 다음 수정시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06-01-10)
이상의 앵무새같이 반복된 답변은 왜 교육부홈페이지 교과서 게시판에 올린 글이 등록되지 않았느냐는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없어 질문을 묵살한 셈이고 제발 소문내지 말라는 신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새 교과서에 수정한 사실을 발견하지도 못했다.
같은 교과서 같은 오류 내용을 또 다른 사람이 중복해서 계속 올리는 불편함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런 점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또 교육부 홈페이지에 교과서 의견수렴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또 완전 개방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오류를 발견도 못하고 개선 조치도 하지 않은 관계기관과 저자가 원망스럽고, 2001년 출판 이래 교과서 내용 오류의 전면적인 검정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