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올해 수업장학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사의 장학을 권장하고 있다. 그린 플러스 장학, 컨설팅 장학, e-스쿨 장학 등 종전의 전통식 장학의 개념에서 벗어나 학교 개혁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이번 장학시스템은 교사와 관리자, 교사와 학생간의 형식적인 면에서 벗어나 학교 안팎에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다양하게 포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분석하여 이를 도와주고 조언해 주어 교사의 수업 질을 높이는 동시에 학부모로부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데 있다.
장학은 수업개선의 으뜸
장학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그 중에서 어떤 장학의 방식을 채택하든지 주체는 교사 자신이다. 장학에 임하고자 하는 교사 주체가 소극적으로 임하든지 적극적으로 움직이든지 간에 장학의 진행은 교사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 과제가 되고 있음에는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교육부에서 자주 권하고 있는 학교와 교사의 개혁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시점과 비교해 볼 때 수업장학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나아가야 하는 첫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임상장학이 주류를 이루었던 과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수업장학이 주를 이루어 가고 있다. 교사가 다양하게 배출되고 있는 것에 비해 그 가치는 더욱 희소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은 학교라는 절대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자 매체까지 동원되어 그 영역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서도 세계를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로 인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사의 능력의 한계를 재진단하여야 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한다. 높아만 가는 교사 평가제의 아우성은 학교라는 절대영역을 지켜가던 기성세대 교사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수석교사제는 그나마 이런 아우성을 막아주고 교사들의 위상을 드높여 줄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 같은 데도 수석교사제의 도입은 아련하기만 하다.
교사를 평가하는데 상대평가할 것이냐 절대평가할 것이냐에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교사의 자기장학이 부족한 데서 우러나오는 소리였고, 수업장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소치에서 나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교사의 가르침은 교수-학습 방향이 주입식보다는 토론식, 지시보다는 추리력을 길러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문 식견을 길러가야 한다. 대학 교수만 전문분야에 능통해야 하는 시대가 이제는 아니다. 고등학교 교사도 교수-학습 분야에 자기만의 노-하우를 길러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학교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다고 하지만 정작 학교에 있는 교사 자신이 자기장학에 선봉이 되지 않으면 그 실효성은 거두기 어렵다.
장학은 관리자의 철학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이 철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지속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새롭게 배운 지식을 학생들에게 베풀고 가르치는 열정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것이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기성교사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장학이라는 고리를 잃어버리고 로봇교사의 역할 수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끼는 슬픔이다.
철저하게 무장된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이 지속성을 유지시켜 가는 것은 수석교사의 장학관리에서부터 그 영속성을 지켜갈 수 있다. 지식으로 굳게 무장된 신임교사의 수업장학은 이들이 부임하는 첫 학교의 교직철학으로 공고하게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관리되고 평가될 때 교사평가제는 소리없이 이루어질 것이고, 교장초빙제 또한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것이다. 학교는 수업장학을 으뜸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관리자의 철학이 굳게 자리잡아 갈 때 으뜸 학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