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학자들은 듣고 읽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인지력 면에서 월등하다고 한결같이 주장한다.
지금 전국의 초·중·고에는 "학교교육 선진화 계획"에 따라 고성능의 컴퓨터와 프로젝션이 설치되어 있다. 교사들도 이런 첨단 기기를 활용하기 위해 학습지도안을 비롯 각종 수업 자료를 파워포인트나 인터넷을 통해 작성하고 있다. 우리 교사들도 무조건적인 암기식 수업이 아닌 다양한 시각적 체험을 통한 수업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에 공감하여 이 같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초보적인 멀티미디어 제작 수준을 가진 교사들은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부어도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사비를 들여 외주 제작한 CD를 구입해 수업에 이용도 해 보지만 그 또한 아직 미숙한 수준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컴퓨터 수업이 아닌 정말 내실 있는 멀티미디어 수업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 작업을 국가가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즉, 국가에서 멀티미디어 교육용자료인 영화, 비디오, 슬라이드, 파워포인트, CD, 사진 등등을 교과서 내용에 맞추어 일괄 제작하여 지도서와 함께 배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생님들의 어려움은 물론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리라 확신한다.
예를 들어 국사 수업 같은 경우,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인터넷이나 슬라이드를 보면서 역사적인 장소나 유물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식의 학습을 한다면 흥미는 물론이거니와 수업 효과도 배가 될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일찌감치 초등학교부터 이런 다양한 교육용 부교재를 제작 활용하여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새로운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수업 방식이야말로 공교육 붕괴를 막는 가장 좋은 대책도 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선 교육투자와 함께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개발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