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에서 2006학년도 교장자격연수가 시작됐다. 1차 259명의 초등교장연수가 시작 된지 2주가 지나고 지금은 3주로 접어들었다. 시․도 연수과정을 합치면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숙소가 있는 기숙사동으로 가려면 작은 능선을 넘어야 한다. 고개라고 하기엔 작은 이 고개를 누군가 교장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교원대에서 교장연수를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이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교장연수를 받은 분들이 전국에 얼마나 많은가 짐작이 간다.
올해만 해도 6차까지 연수가 계획되어 있어서 총 1,838명의 연수를 실시하자면 12월 22일까지 연수는 이어진다고 한다. 자격연수로서는 마지막 과정이고 보면 이 연수과정에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교장고개를 얼마나 많이 넘었을까?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 부가점수를 받으려고 벽지학교를 찾아 갈 때 넘어 다니던 고개를 비롯하여 연구점수를 채우기 위해 넘은 고비도 힘들었을 것이고 일반연수의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넘은 고개, 연구학교, 농진 점수, 부장점수, 가장 어려웠던 근무성적 점수를 넘는 고개도 힘들었을 것이다.
아침운동을 하고 식사를 한 다음에 넘어가서 양치질하고 옷 갈아입고 강의 받으러 넘어왔다가 4교시 강의를 듣고 점심을 먹은 다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숙소로 갈 때도 넘어야한다. 오후강의를 듣기 위해 다시 넘어와서 오후 4교시 강의가 끝나면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갈 때 교장고개를 넘어가야한다. 하루에도 최소 5번에서 최대 8번은 넘어 다니게 된다.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연수받으며 넘어 다니는 교장고개를 넘으면서 예비교장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국내의 저명한 강사님들이 들어오시면 이 자리까지 오기위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축하한다는 인사도 수없이 받았다. 건강에 유의하라는 말씀과 함께 1차 연수를 받는 연수생이 가장 좋은 때 연수를 받는다고 한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계절에다 주위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산수유, 벚꽃 등이 아름답게 피고 파릇파릇 새싹들이 피어나는 생동감 있고 희망찬 계절이라서 좋다. 쉬는 시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소나무 숲길을 산책할 수 있어 좋다.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 때 연수를 받아도 좋을 것 같다.
연수과정의 프로그램이 너무 잘 짜여져 있다. 단위학교를 책임지고 경영할 교장의 책무와 역할은 물론 교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 토의, 토론회 선배교장선생님들의 경험담, 현장에 필요한 이론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소중한 것들과 무엇보다 전국의 예비교장선생님들과 정보교환과 인간관계를 맺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육외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익히는 연수로 한국생산성본부의 연수팀이 와서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기대가 된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도 현장에 나가면 어려움이 닥치는 자리요 고뇌하며 최종판단을 내려야 하는 교장을 자격이 없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과 인기투표 식으로 선출만하면 되는 것인지 오늘도 교장고개를 넘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