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 학생과 교직원만으로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정기고사 감독도 교원들만 가지고는 안 된다. 학부모의 동참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들도 교육을 이해하고 교사들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게 된다.
학부모 명예교사가 시험 부감독으로 위촉되었다. 1교시 감독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학부모들끼리 나누는 이야기가 꿀맛이다. 시험 감독하느라 뒷다리가 뻐근한 것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차 한 잔하고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다 보면 쉬는 시간이 금방 가고 만다.
어떤 분은 맞벌이인데 직장에서 연가를 내고 왔다고 한다. 교감으로서 너무나 고맙고 죄송하다. 직장이 중요한데 교육을 위해 하루 시간을 내어 주신 그 정성이 고맙기만 하다. 우리 국민들, 교육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필요하다. 선생님을 욕하거나 교육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자식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한겨레신문에 나온 스승 모독 칼럼, 한마디로 '피해 망상증에 사로 잡힌 정신나간 한 소설가의 헛소리'라고 평하고 싶다. 거기 주장대로라면 어버이 날, 경찰의 날, 국군의 날 등 모든 기념일을 없애야 한다.
극히 일부분의 스승이 한 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되살려 무엇에 쓰겠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 잘 되라고 한 과정에서 잘못이 있으므로 '어버이 날' 없애고, 경찰도 민중의 지팡이 역할 못 한 것만 부각시켜 '경찰의 날' 없애고, 국군도 국토방위 외에 다른 일 했으므로 '국군의 날' 마저 없애야겠네?
있어서는 아니 되겠지만 천 명 중의 한 명 나쁜(?) 선생님이 있다고 하자. 그럴 경우,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저래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성숙의 한 과정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고(思考) 편협증 환자의 미친소리'에 멍드는 교원의 마음, 국민들은 알아 줄까? 최고지도자가 코드만을 고집하더니 '웬 글같지도 않은 것'을 칼럼이라는 이름으로 실은 신문사의 의식 수준도 딱하기만하다. '원, 그렇게 실을 글이 없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이디어라고?' '쯧쯧'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언론'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
오늘, 우리 학교에 오신 학부모 명예교사는 '교육사랑'을 바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