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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어른들 이기심에 아이들만 멍든다

대단위 택지 개발과 동시에 도시화가 심화됨에 따라 주택 들어설 땅이 부족하니 자연스레 공동주택 형태로 아파트가 늘고 있다. 대도시를 보면 한정된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려다 보니 필연적으로 아파트가 늘 수 밖에 없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census)에 따르면 주택 형태별로는 아파트의 비중(52.5%)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연립 및 다세대를 포함한 공동주택이 전체의 66.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정된 좁은 땅에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인심 또한 예전같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무색케하는 어른들의 집단이기주의가 횡행하고 있어 우리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어 몇자 적고자 한다.

사례 1) 대단위 아파트 옆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데 그 학교에 가까운 아파트 학생들의 통학거리는 가까워 문제가 없으나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한 옆 아파트 학생의 경우 돌아서 학교를 통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아파트 사이의 담을 허물고 학생들을 통학하게 하면 될 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담을 높다랗게 치고 심지어 그 위에다 철조망을 올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깝게 길을 가려고 아파트 주민들이 개구멍 아닌 개구멍을 만들어 위험하게 넘어다니고, 어린 초등학생은 넘다가 철조망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지역도 아닌 필자가 살고있는 대전의 어느 아파트 주민들간의 분쟁이다. 주민들끼리 서로 가슴터놓고 대화하여 원만히 해결하면 될텐데 서로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되다보니 서로가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지낸다고 한다.

사례 2) 대전지역의 또 다른 사례로 약 십여년이 지난 일이지만 주택공사에서 지은 서민용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자녀들을 신설된 초등학교로 통학구역을 조정하려고 하였더니 인근 지역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교육청 앞에 와서 집단시위를 하기도 했다. 주장하는 내용은 ‘임대주택 자녀들은 질이 안좋다. 우리 아파트값 떨어진다. 왜 하필이면 내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로 통학구역을 조정하느냐’ 등이었다. 이쯤되면 집단이기주의를 뛰어넘어 같이 살기를 포기한 아집성 놀부 심보다.

사례 3) 인천지역의 사례로 모 아파트의 경우 초등학교 후문으로 통하는 통학로를 다른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자기네 아파트의 사유지라는 이유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자 통학로를 폐쇄하였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이 원래 다니던 길보다 빙 돌아서 학교에 다니다 보니 그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서로간에 반목과 질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당사자간 해결이 안되는 이러한 사태가 생기면 행정기관(구청, 동사무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학교 등)이 개입하여 해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입주자들간의 원만한 해결이 근원대책이다 보니 제3자의 중재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아이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남의 자식 또한 소중하다는 대승적인 차원의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다 보니 뾰족한 방법이 있지 않아 해결책이 없는 편이다. 서로간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수 밖에 방법은 없다.나 보다는 너, 너 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개념이 실종되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과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만 멍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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