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것이 임상장학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장학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크게는 학교가 주체가 되어 교사 및 교감, 그리고 교장으로 이루어지는 교내장학과 교육청이 주체가 되어 장학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임상장학이 그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시대가 물러가고 민주적인 장학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장학의 주체는 장학사 중심이 되는 임상장학이 아니라 장학사가 교사의 교실 수업개선에 필요한 바탕을 마련해 주는 인간관계장학과 교사의 전문성을 길러 그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갖도록 해 주는 인간자원장학으로 변화되고 있다.
장학은 교사와 장학사의 전문성 교호관계
인간관계 장학이란 인간적인 측면에서 교사를 대한다는 장학이다. 교사 자신이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데 있다. 이 바탕하에 교사는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찾고 교실환경에 대한 새로운 개선안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관계 장학은 임상장학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을 교사 자신에게 주어 스스로 전문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가도록 하는 데 있다.
반면에 인간자원 장학은 교사를 장학의 주체로 등장시켜 장학사와 같은 전문적인 역할을 하도록 길러가는 과정의 장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교사는 교육과정 수립의 의사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갖게 됨은 물론 직무에 대한 충족감도 갖게 됨으로써 교사의 창의성은 배가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장학은 교사라는 인간자원을 최대로 살려냄으로써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업의 질을 한 차원 높이는 결과가 된다. 최근에 교사에 대한 수업의 질을 문제삼는 데에는 학생과 학부모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낸다. 사실 교과서 수업에서 전자교구재를 이용한 수업으로 탈바꿈 되어 나타나는 수요자 중심의 수업에서는 교사의 수업부담이 시간적으로나 늘어나고 내용상으로나 꽤나 깊은 연구시간을 필요로 한다.
장학은 새로운 수업모델 품평회여야
장학의 근본 목적은 교실수업 개선을 통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행정 활동이다.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교사, 교육과정, 교육환경 개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기에 장학에 있어 지금까지는 행정의 유기적인 질서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해오던 임상장학이 자기장학, 동료장학 쪽으로 그 흐름을 트고 있는 추세다. 교사의 질도 높아지고 장학사의 질도 높아진 상태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장학활동은 서로 간에 마찰을 빚어낼 소지가 다분히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면을 바꾸고 비효율적인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교단의 주체인 교사의 수업의 질을 전문화시키고 다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모델 품평회로의 장학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