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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축구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의 첫 경기가 있던 13일은 온 국민의 시선이 독일경기장으로 쏠려있었다.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과 시선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월드컵경기가 아니고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02 한 · 일 월드컵대회에서는 1승 목표에서 16강으로, 8강까지 오르더니 꿈에도 생각 못했던 4강의 신화를 창조했었다.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응집력이 생겼다고 본다.

체육을 담당한 젊은 선생님은 아예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였다. 시골이지만 어린이들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온 아이들도 많았다. 또 다른 젊은 선생님도 붉은 티셔츠로 갈아입고 충주시내 야외 응원 장으로 간다고 하면서 퇴근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고 젊음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4~5시간이 있어야 경기가 시작하는데도 거리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응원 장소인 종합운동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독일현지와 전국에서 월드컵응원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방영하고 있어 응원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고 월드컵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축구와 같은 스포츠 게임을 통해 기(氣)와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때문에 전쟁욕구를 감소시켜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스포츠경기에 ○○戰 이라고 하는 것 같다. 스포츠는 정해진 룰에 따라 승부를 결정하면서 체력증진을 하고, 기(氣)를 발산하면서 승부의 쾌감을 즐기는 것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삶의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축구경기는 위대한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원정경기 첫 승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부담되었는지, 색다른 팀 칼라를 가진 상대이어서 인지 전반전에 답답한 경기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하였다.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2002년 월드컵 신화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감에 안절부절 못했었다.

후반전에 선수교체와 함께 경기의 주도권이 되살아났다. 골을 넣은 선수는 이천수와 안정환 이었다. 그러나 우리 팀의 1등공신은 박지성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무서운 돌파력을 저지하려고 무리한 반칙을 가하다가 선수한명이 퇴장까지 당하였다. 박지성선수가 골문 앞 프리킥을 이끌어낸 공(功)이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묘한 이천수의 프리킥이 성공하여 동점을 만든 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단독으로 역전골을 넣은 안정환의 기량은 온 국민을 열광시킨 기폭제가 되었다.

전반전 중앙공격수로 활약한 조재진 선수도 몇 번의 골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2002년 월드컵 경험이 있고 해외에서 활동한 선수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였다. 모든 영역에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우리말에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처럼 경험이 많은 이운재, 송종국, 김남일, 최진철 선수의 숨은 공로도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본다.

우리교육현장에서도 경륜이 무시되고 현장교원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하는 얄팍한 잔재주가 판을 처서는 안 된다. 잘못된 변화와 개혁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그르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교훈을 축구경기를 통해 볼 수 있어 승리의 기쁨과 함께 얻은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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