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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16년전의 선배님을 뵈었어요


16년전 오산여중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배님들, 1999년 정년 단축으로 정든 교직을 떠나신 분들이다. 그분들과 그 당시 근무한 리포터가 오늘, 수원의 모 음식점에서 만났다.

모임 목적은 그 당시 선배님들이 후배를 따뜻이 사랑으로 감싸주어 감사를 드리는 자리로 후배가 선배님들 근황을 여쭙고 선배님들은 후배에게 후회없이 살아온 인생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다섯 분 모두 한결같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금 모두 연세가 70세이지만 50대라고 해도 될만큼 표정이 밝고 목소리도 우렁차다. 자신감이 넘친다.

화제는 그 당시 총각이었던 리포터의 직장 생활이야기에서 시작해 자식 이야기, 종친회 이야기, 납골당, 현재의 취미생활, 인생의 낙, 건강 비결, 하루 일과, 연금생활의 즐거움 등을 신이 나서 들려 주신다.

선배님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꾸준히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 우드볼, 채소 가꾸기,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산, 헬스, 서예, 실버댄스 등을 즐기고 계신다.

신안회(新安會) 모임 회장인 최일성(연무중에서 1999.8 퇴직) 선배님은 2003년 한국우드볼 대회에서 장년부 우승을 한 적도 있고, 오중선(곡선중에서 1999.8 퇴직) 선배님은 아파트 동대표, 산악회장, 배트민튼회장을, 최영규(연무중에서 1999.8 퇴직) 선배님은 오산대학 외래교수를 마치고 교양댄스와 서예를 즐기고 계신다.

요즘의 인생 즐거움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하루하루 즐거운 삶을 하는 것이란다. 최영규 선배님은 어느 노시인이 생을 마감하년서 들려 준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멋지게 살 걸'을 인용하면서 본인은 '멋지게 사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한다.

오 선배님은 내일신문을 가지고 나와 거기에 소개된 리포터를 자랑하신다. 그만치 후배 사랑이 크신 분이다. 송인찬(과천중에서 1999.2 명예퇴직) 선배님은 말씀이 별로 없으시다. 최일성 선배님이 대신 말씀하신다. "송 선생님 같은 분을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 남 위에 올라서려 하지 않고 남을 항상 배려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분이다"라고 추켜 세운다.

최영규 선배님은 국어과 출신답게 여수 동백꽃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노년의 아름다움을 기사 제목으로 했으면 한다고 알려 주신다. "울창한 동백나무 속에 핀 붉은 동백꽃은 활짝 피어 있을 때, 나무에 가려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꽃잎이 떨어져 바닥을 꽃잎이 장식할 때 사람들은 한마디씩 한다. 낙화가 더 아름답다고" 그리고 서산대사의 글을 손수 서예작품(사진 참조)으로 만들어 선물로 주신다.

다섯 선배님들과의 대화, 즐겁고 흐뭇하고 화기애애하다. 2차 노래방의 여흥까지 곁들여 지니 신바람이 난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직사회가 어수선하다. 교직사회를 흔드는 외풍이 거세기만 하다. 이럴수록 후배는 선배를 예의를 갖추어 모시고 선배는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어떨는지? 퇴직한 선배님들 안부 전화 드리고 저녁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어 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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