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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公印의 글씨체는 훈민정음체로


인터넷 오마이뉴스를 보다보니 충남의 한 지자체에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바람직한 행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쓴다.

오마이뉴스 기사(충남 서산시 직인 훈민정음체로 바꿔, 전국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2006.7.6 기사 참조)를 보면, 가로 3㎝ 세로 3㎝, 높이6㎝ 크기에 정사각형 모양에 '서산시장직인'이라고 새겨진 이 시장직인은 금은동의 삼합금을 재료로 전통옥새를 만드는 주물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훈민정음체 직인은 서예가이자 전문 전각가인 황석봉(57)씨가 만들었다고 한다.

황씨는 "글씨꼴은 훈민정음체에서 따다가 인면글자의 획 두께는 빈약하지도 투박하지도 않도록 가장 안정감 있는 비율을 찾아 구성했고 획의 수리는 23획으로 역학적으로 시정(市政)이 뜻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대길수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보며 느낀점은 왜 이런 것을 교육기관에서 먼저 도입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운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육기관의 공인 관련 규정을 보면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공인조례시행규칙을 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의 경우 『대전광역시교육감소관공인조례시행규칙』 제5조(인영의 내용) 제1항을 보면 ‘공인의 인영은 한글 전서체로 하여 가로로 새기되~ (이하생략)’ 라고 되어 있다.

또한, 사립학교와 관련되는『학교법인및사립학교직인규칙』제4조(인영의 내용및 규격) 제1항을 봐도 ‘직인의 인영은 한글 전서체로 하여 가로로 새기되~ (이하 생략)’로 규정되어 있어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것에 대해 원천봉쇄를 하고 있다. 물론 동일하고 일률적인 행정기관의 공인을 위해 통일된 크기와 글씨체로 공인규격을 규정으로 정한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글로벌시대라는 미명과 발달된 인터넷 문화로 인하여 한글이 무지막지하게 파괴되고, 이상한 외계어에 의해 순수 한글의 자리가 야금야금 점령당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혹자는 공인의 글씨체를 훈민정음체로 바꾼다고 하여 한글 사랑이 깊어지겠냐고 효용성에 대해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공인이 기관(학교)마다 십여개가 되는데 다시 조각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글 사랑에 대한 작은 발로로 공인규정 중 한글 전서체로 규정된 내용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것은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작은 변화를 미래의 꿈나무를 교육하는 우리 교육기관에 우선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의 공인을 한글 전서체로 일률적으로 지정하지 말고 훈민정음체로 변경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즉, 교육감 소관의 기관 및 학교에 대한 공인 글씨체는 시도교육청 자체 규칙으로 정할 수 있으므로 衆志만 모아진다면 훈민정음체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아다시피 한글은 전 세계 어느나라 문자보다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글자이자 최고 발명품이다. 이러한 한글이 처음 만들어져 인쇄된 훈민정음체를 행정기관에서 애용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에서 권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화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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