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관심사는 교사들의 동태와 학생들의 사건 사고다. 그 중에서도 교사들이 학급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관심사다. 특히 고3 담임에 대한 기피 현상은 이제는 당연시 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고3 담임을 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첫째요, 둘째는 자신이 학교에 얽매여 있는 시간이 많아 교과 연구에 방해가 되는 것에 비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실익은 미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지도 모르겠다.
교사에게 프리미엄 없이 프리미엄 강조를
고3 담임을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학부모로부터 회식이 아래 학년보다 많아서인가 아니면 수업이 11월에 끝나서 좋아서인가? 고3 담임을 맡은 교사라면 아마 이런 것에 연연해서 하는 교사는 드물 것이다. 물론 학교가 시골이냐 도시냐에 따라 각 교사에게 미치는 다양한 프리미엄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3 담임이 이런 프리미엄에 연연해서 하기보다는 경력이 있고 학과목에 대해서 학생에게 비춰지는 뚜렷한 비전이 있을 때 고3 담임에 임명하는 것이 순리다.
이런 임명에 순수하게 따라 학년을 지도하면 얼마나 좋으랴 만은 고3 담임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경력 있는 교사를 임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경력이 짧은 신임 교사를 고3 담임에 임명하는 현상이 현재 고등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신임 교사라고 하여 가르치는 데서나 지도력에 있어서나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고3 담임은 경력 있는 교사, 진학에만 몰두하는 교사를 좋아한다.
그러기에 고3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는 다른 부가 업무를 맡기지도 않지만 다른 부수적인 업무를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트랑 교사는 자신의 진급을 위해서나 연구 점수를 채우기 위해서 고3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고3 담임을 하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학생이 그래도 1·2학년보다 나이가 있어 지도하기에도 쉽다. 진학이 눈앞에 있기에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것도 장점이다. 수업 시간에도 정숙하다는 점, 진학을 하고도 학교에 찾아와 담임을 찾을 때 교사로서 느끼는 자부심도 갖게 된다. 그 외도 이런 저런 일이 많지만 그래도 고3 담임에게는 학교에서나 교육청에서나 진학에 있어 학업 성취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3 담임에게 주는 일정한 프리미엄은 있어야 한다. 성과급을 줄 때도 우수한 진학 성적을 낸 고3 담임에게는 우선권을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성과급도 학기 중에 줄 것이 아니라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들에게는 연말에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게다가 고3 담임을 지낸 교원에게는 학교 차원에서 운영위원회의 토의를 거쳐 해외여행도 주선해 주는 프리미엄도 고려해 보는 것이 지금의 돌파구를 헤쳐가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지도자의 슬기로운 지도력에 의해서 운영해 가는 묘안도 필요하다.
담임은 자기희생을 통한 부활을
고3 담임을 한다고 자기의 진로에 큰 허점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담임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았을 때가 훨씬 진급이 빠른 것도 아니다. 고3 담임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갈 수는 있다. 자신의 길이 학생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인식을 얼마나 굳게 하느냐에 따라 교사 자신의 가치는 달리 평가되어 질 수 있다. 진실한 교사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새로운 자기를 찾을 줄도 알고, 새로운 자기는 학생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로부터 부활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