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주변에는 고3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들 문화인 빼빼로 데이, 발렌타인 데이, 블랙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실버 데이 등등은 이들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문화가 자신들의 내부의식만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 문화에는 물건을 주고 받는 데 상인이라는 중간 매체를 거처야만 하는 상인들의 상술이 그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수능 100일주도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듯 하지만은 실은 그 뒤에는 상인들의 상술이 자리잡고 있다.
술 권하는 문화를 명사와의 대화를 갖는 문화 행사로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주인공 남편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술로써 세상을 이겨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능력함보다는 이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고 외쳐댄다. 당대가 일제 식민지 상황이기에 주인공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를 비판으로 삼고 있다. 남자들은 술을 마심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는 울분을 토해내고 그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여유있는 시간을 만들어 우인들과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그러기에 이들에게는 물질이라는 자본이 절대로 필요하게 되었다. 자본이 없으면 삶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본이 풍부하면 생각도 여유로워지는 것이 현대인이다. 그러나 자본을 추구하는데 있어서는 상도가 있어야 한다. 물질을 추구하기 위해서 세대와 세대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질서까지 깨뜨려 버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상행위의 문화라고 할 수 없다. 내 물질을 많이 팔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의 해악이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수능 100일주가 상인들의 상행위에서 만들어졌는지,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모임에서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해악이 되는 청소년 문화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고쳐갈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인터넷 곳곳에 수능 100일주를 거부하고 고쳐져야 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어 낼 수 있다. 고등학생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음주를 접한 퍼센트가 50%를 넘는다고 하는 모 신문기사의 내용은 오늘날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성세대의 문화를 미연에 맛보려는 그릇된 모습이 싹트고 있음이다.
수능 문화는 건전한 생활 문화로
수능 100일째가 되면 부모님은 자녀와 함께 수험생인 자녀의 그 동안의 피로도 풀어 주고 위로도 할 겸 조용한 음식점이나 또는 집안에서 오순도순 대화의 시간을 갖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기성세대의 아름다운 지혜가 청소년의 건전한 생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능 100일째만 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술 마시지 말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들은 더 많은 술을, 더 고급스런 술을 마시고는 마치 자신들의 문화를 즐기는 성스러운 날인 양 착각하는 수험생들을 본 과거를 회상하면 왜 이들이 기성세대의 나쁜 면부터 닮아가는 지. 그것이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과 같이 입장에서 행하는 행동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