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에 걸쳐 치러지는 2학기 중간고사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중간고사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엊그제부터 밤을 꼬박 새워 공부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원거리 통학생들은 아예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이젠 매번 보는 시험이 입시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보니 자투리 시간이라도 아껴 공부해보자는 뜻일 것이다. 부스스한 머리와 충혈 된 눈동자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피곤함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고사 시간표를 발표했을 때,
“시험, 또 봐요?”라고 내뱉던 한 학생의 말에서 요즘 고교생들의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험, 또 봐요?”라는 말속에는 시험에 대한 지긋지긋함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 무조건 잘 봐야 한다는 강박증과 피곤함 등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 감독을 하는 내내 녀석의 “시험, 또 봐요?”란 말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