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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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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시> 하얀 바탕은 천성인 듯한데…

時·書·畵 선비문화의 여러 빛깔 전


자연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일을 인생의 큰 즐거움으로 알았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멋쟁이였다. 선비들의 다양한 취향의 세계를 시(詩)서(書)화(畵)를 비롯해 문방구와 가구 등으로 살펴보는 묵향 그윽한 기획전. 12월 20일까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박물관(관장 윤난지)에서 열리고 있는 '선비문화의 여러 빛깔'은 바로 이렇게 선비들의 생활을 옆에서 엿보듯 오밀조밀 꾸며졌다.

선비문화라 하면 흔히 높고 맑은 이상향이라는 정신세계만을 생각하지만 그 이면의 멋과 맛을 이번 전시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졸한 문인화에서 화사한 나비, 수더분한 백자청화에서 오밀조밀 개구쟁이처럼 각종 동물들 모습을 빚은 문방구까지 선비문화의 폭과 깊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담백한 서정과 운치가 있는가 하면 난만함과 유연함이 넘치고, 대쪽같은 절의와 기개가 충만한가 하면 또 한편으론 조화와 풍요에다 여유로움과 해학이 난만하다. 정선, 표암 강세황, 우봉 조희룡 등 선비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200여 점 작품들이 제각기 뿜어내는 빛깔의 오묘함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황금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주어도/다 지킬 수 없고/책을 모아서 자손에 물려주어도/다 읽을 수 없으니/가만히 덕을 쌓아/자손 위하는 계책을 삼는다."

사랑방 옷걸이 장에 이런 글 한 수 적어놓을 여유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은근한 선비의 향기에 번잡했던 마음 어느새 차분히 가라앉는다. 관람료는 무료며 도슨트(docent)로부터 전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문의=02)3277-3151

#도슨트 프로그램(Docents program)
도슨트(docent)는‘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했다. '지식을 갖춘 안내인,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소장품이나 전시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전시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받은 도슨트들이 교육적이고 흥미있는 전시관람을 원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수시 전시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큐레이터 김유경 씨는 "이화여대 박물관에는 현재 30여명의 문화자원봉사 도슨트가 활동하고있다"며 "관람객은 관람 중 언제든지 도슨트의 전시안내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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