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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바른 말씨로 바른 사회를(4)

▶「들어오세요」와「들어옵니다」

어느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갑자기 확성기가 울린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알립니다. 어린들은 지금 교실로 들어옵니다. 지금 곧 교실로 들어옵니다.”

쉬는 시간인 데도 아마 무슨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어서 학생들을 교실로 들어올 것을 알리는 방송에 틀림이 없는데, 여기서 「들어옵니다」는 “들어오다”의 현재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서 이를 존댓말로 나타낸 말이지 “들러오라”고 하는 권유 혹은 명령어가 아니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들어올 것을 지시하는 이 방송의 경우에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어린들은 지금 곧 교실로 들어오세요” 혹은 “들어오기 바랍니다”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 「바지게」와「바가지」

모 방송국 TV 어촌 탐방 프로그램에서 어민 할머니가 “예전에는 바지락을 바지게로 캐오곤 했지요”라고 말하면서 바지락 풍년시절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자막에는 분명히 「바지게」를「바가지」로 잘 못 적고 있었는데 그 도 그럴 것이 요즈음의 젊은 리포터나 스텝들이 「바지게」를 본적도 없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으니 그냥 「바가지」쯤 으로 오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추후에라도 잘 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이밖에도 방송에서는 이와 같은 오류를 자주 범하는 데도 그것을 추후에라도 정정하는 걸 본적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바지게」란“접지 못하게 엮은 발채, 또는 발채를 얹은 지게”를 말하는 것이니 바가지와 함께 물건을 담는 기구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담을 수 있는 양이 어찌 바가지와 비교하랴. 할머니는 예전에는 채취되는 바지락조개 양의 많았음을 자랑삼아 회고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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