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활동할 10년뒤에는 직업전망이 어떻게 될것인가? 직업전망을 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계량경제학을 이용하여 앞으로 직업인의 수요를 예측하는 방법도 있지만 관련된 변수가 너무 많아 그 정확도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Occupational Employment Survey)을 바탕으로 세(細)분류 수준의 직업(367개)에 대한 10년후의 직업별 인력수급 전망(보고서명: 새로운 인력수급 전망모형 연구)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하여 367개의 세부 직업별로 25-35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5점 척도로 조사하였다.
10년 후에 소득수준이 가장 크게 향상될 직업으로는 컴퓨터보안전문가(4.41), 기업고위임원(4.23), 항공기정비원(4.20),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로봇조작원(4.20), 컴퓨터 시스템 설계∙분석가(4.15) 등이 꼽혔다. 컴퓨터보안전문가는 컴퓨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연결(network)의 확대와 개방성의 증진에 의해 보안의 중요성이 매우 커짐에 따라 소득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고위임원은 향후 경제가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늘어나면서 임금수준도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의사와 변호사 등 현재의 고임금 직종은 거의 포함되지 않아 이들의 임금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을 살펴보면, 증가율 측면에서는 손해사정인, 통역가,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가 앞으로 10년 후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사정인이 184.37%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통역가(133.18%),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131.72%), 회계사(122.49%), 레크레이션진행자 및 스포츠강사(120.39%),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 로봇조작원(118.77%)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관리직에서 기업 고위임원이 2015년에 2만여 명으로 현재보다 1만여 명 증가하여 94.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운수 관련 관리자, 정보통신 관리자 및 문화․예술․디자인․방송관련 관리자의 성장률 또한 85% 이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에서는 회계사가 2015년에 2만 2천여 명으로 현재보다 1만 2천여 명 증가하여 123%의 고용 성장률을 보이고 고객상담원, 설문조사원 및 세무사도 9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관련직으로는 간호사가 2015년에 26만 8천여 명으로 현재보다 14만 4천여 명이 증가하여 116% 성장률을 보이고 그 외 수의사, 간병인도 높은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의 양이 가장 많이 늘어날 직업으로는 상점판매원, 청소원, 행정사무원등이 선정됐다. 상점판매원은 2015년 종사자수가 134만 6천여 명으로 현재보다 50만 3천여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 청소원이 31만 3천여 명의 고용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경영․회계․사무 관련직군에선 행정사무원은 17만 7천여 명의 고용증가가 예상되고 생산관리 및 품질관리원이 13만 5천여 명, 마케팅 관련 사무원이 9만 6천여 명 고용의 증가를 보이고, 그 외 고객 상담원, 구매 및 자재 사무원, 안내․접수․전화교환원 등에서 다수의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
운전 및 운송 관련직군에선 소형트럭운전원이 13만 8천여 명 증가가 예상되고 버스 및 승합차운전원이 11만 3천여명, 대형트럭 및 특수차 운전원이 9만 5천여명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관련직에서는 공작기계기술자가 10만여 명 증가가 예상되고 기계공학기술자 및 자동차 정비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계직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음식서비스 관련직에서는 접객원이 15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이 고용증가를 보이고 한식 주방장 및 조리사도 14만여 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용․숙박․여행․오락․스포츠 관련직에서는 미용사, 레크레이션진행자 및 스포츠강사의 2개 직업에서 6만여 명이상의 고용증가가 예상된다. 농림어업 관련직에서는 채소 및 특용작물재배자가 11만여 명이 증가하여 높은 고용 증가를 보일 것이다. 그 외 간호사, 경찰관, 경비 및 건물관리인에서 고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고용의 양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직업으로는 곡식작물재배자(전통적 의미의 농부), 상점판매 및 관리인(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생산관련 단순노무자 등일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후 직업의 사회적 위상이 현재보다 높아질 직업으로는 컴퓨터 보안전문가(4.41)가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상담전문가(4.17), 해외영업원(4.15), 문화․예술․디자인․방송관련 관리자(4.10), 환경 및 보건위생검사원(4.10), 환경공학기술자(4.10) 등이 선정됐다. 이는 민주화와 개인주의의 확대에 따라 제반 문제에 대한 상담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과 같이, 해외영업이나 환경문제 등 각 분야 전문성에 대한 수요 확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노점 및 이동판매원, 주유원(2.39), 방문판매원(2.41), 안마사(2.44), 변호사(2.50) 등은 해당 직업의 대외적 영향력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의 자료를 우리 학교 교육자들이 잘 알고 학생 지도를 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직업에 대하여 학생들이 잘못알고 있는 정보도 수정하여야 하겠다.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가 의사라는 직업이다.
이 전망에 의하면 의사의 직업적 위상과 소득이 10년후 `곤두박질될것이라고 전망된다. 그 이유는 의사가 내부 종사자간의 경쟁 격화로 과거와 같은 직업적인 특권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의대를 가는 것 못지않게 자연계나 공대의 연구개발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자신과 국가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의 적성을 무시하고 의대를 진학하였다가 교육과정중 실습을 하면서 견디지 못하고 자퇴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의대만을 고집하지 말고 ‘우수한 인재 1명이 국민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분야로 더 많이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학생 본인과 국가를 위하여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