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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참다운 교육은 교사의 권위로부터 나와야

가르침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권위를 이야기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이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학생의 노력을 이해하는 교수의 연민은 무의미해진다. 참다운 교육, 참다운 권위란 무엇일까?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한 현실에서 교사의 가르침에는 유용한 요소가 많이 빠진 강의라 할지라도 나름대로의 긍정성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권위가 빠진 가르침은 더 이상의 가르침이 아니다.

교사의 권위는 수업 장악으로부터

사람의 힘에는 3가지가 있다. 인격적인 힘, 정신적인 힘, 물리적인 힘이다. 이 중에서 물리적인 힘은 나머지 두 가지가 갖추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한다. 교사의 인격적인 힘은 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의 정신적인 힘은 도덕적으로 무장되어야 하고, 교사의 물리적인 힘은 주먹의 힘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위를 세우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만도 아니다. 다만 정신적인 힘과 인격적인 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형성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의 권위는 수업을 통해 나타나는 말에서, 행동에서, 인격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사는 수업을 통해 나타나는 말은 지식으로 굳어지면서 다양화되어야 하고, 행동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어야 하고, 인격은 학생에게 감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통로를 오가면서 통로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데서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불러서 어려움을 같이하는 교사임을 보여주는 데서 가르침에 있어 자상하면서 엄격함을 동시에 갖추어 학생들에게 신망을 얻는 데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예전에는 수업하기가 너무 편했다. 교과서가 필요 없이 디스켓 한 장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가서 TV에 교과 내용을 띄워 놓고 로봇처럼 읊어대면 그것이 최고의 교사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돼 버렸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 교실의 변화도 정체될 수는 없다. 그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은 바로 교사 자신이다. 사이버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종횡무진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아야 하는 것이 교사가 만들어 가야 할 지식의 다리다. 교실이 무너진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교사의 권위조차도 무너져 버린다면 그것은 교육의 황폐화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계에서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은 교사의 권위 회복이다. 이것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너진 교육을 바로잡는 길이다. 그렇다고 물리적인 힘으로만 이루어가자는 의도도 아니다. 교사는 교실에서 갖추어야 할 지식의 영역을 바로 찾아야 하고, 학생들로부터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지적이고 인격적이고 도덕적인 권위를 바로 갖추는 작업이 선행될 때 아우성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낮추어 갈 것이다. 갈수록 교사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담임의 학생 선택제를 도입하면서 선택받은 담임도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참다운 권위는 참교육을 실천하는 데서

참교육이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전교조에서 ‘참교육’이란 단어를 썼다고 해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교사는 관리자가 색안경으로 쳐다보는 시절도 있었다. 참교육은 곧 열린 교육이다. 개방적인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수요자 중심의 학교 경영이 민주적으로 잘 되고 있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고 다듬어 가는 질서있는 참다운 학교, 이것이 바로 참교육의 바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다운 교사는 참다운 학교를 만들어 갈 줄 알고, 참다운 학생은 참다운 교사를 존경할 줄 안다. 그러기에 참다운 교사의 권위는 학생을 가르치는 신선한 학교 교실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되살아 날 때 공교육은 바로 서고, 7차 교육과정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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