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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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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이 큰 인물 됩니다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습니다. 계속 내리던 비도 그쳤습니다. 검은 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한 만큼 맑고 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깨끗한 하늘입니다. 사방이 깨끗함으로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 줍니다. 학교에 출근하니 오 주사님께서는 오늘도 조례대의 낙엽을 쓸고 계셨습니다. 특히 일찍 등교해서 교무실에 열쇠를 가지고 가는 학생들이 하루아침에 변한 것을 보고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저에게 지적을 받은 한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오면서 웃으면서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응 그래, 착하다’하니 아주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또 한 학생이 들어오면서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선생님 대하듯이 ‘예, 어서오세요’했더니 역시 웃으면서 매우 만족하는 듯했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한 학생이 들어왔는데 인사를 하지 않고 내 앞자리를 지나갔습니다. 불러서 ‘너 왜 아침에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니’하니까 미안한 듯 어깨들 들썩이면서 웃으며 ‘안녕하세요’하더군요. 또 두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 너희들은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나?’하니 즉각 ‘안녕하세요’하고 뒤따라 들어오는 학생도 ‘안녕하세요’하더군요. ‘응 그래, 인사를 잘 해야 한다’‘예’하더군요. 또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두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오지만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왜 너희들은 아침에 인사를 하지 않느냐’하니 웃으면서 ‘안녕하세요’하더군요.

학생들은 이렇게 빨리 변합니다. 학생들은 즉각 반응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잘못을 지적하면 즉각 순종함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심성이 착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때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사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머리 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로 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계속 지적을 하면 즉각 반응이 오는데 지금까지 학생들이 인사를 잘하지 않는 것은 저를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들이 이 부분에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인사하지 않으면 인사하도록 지적해야죠. 학생부 선생님만 아닙니다. 담임선생님만 아닙니다. 관심 있는 선생님만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면 즉각 달라집니다. 그러면 즉각 변화됨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지적을 받은 학생은 보나마나 평소에 착하기 때문에 인사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하니 잘못을 단번에 알았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마음속에 왜 이랬을까 하는 후회도 하게 될 것입니다. 어제 두 학생이 지적을 받고 아침에 보란 듯이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것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지적을 받은 학생들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인사가 습관화 되도록 계속 지적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인사 잘하는 학교가 되게 해야 합니다. 인사 잘하는 학생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예절바른 학생이 되게 해야 합니다. 언제나 허리를 굽힐 줄 아는 학생이 되게 해야 합니다. 언제나 웃음을 머금는 학생이 되게 해야 합니다. 언제나 밝은 표정을 짓는 학생이 되게 해야 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되게 해야 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은 큰 인물이 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은 위대한 인물이 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은 바람직한 인물이 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은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 만드는 것 별거 아닙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지도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귀찮아도, 아무리 힘들어도 기본을 세우는 일에, 기본을 지키는 일에, 기본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에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인사를 하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면 더 안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과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인성교육도 곁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두 날개 가진 새처럼 비상할 수 있습니다. 한 날개 상하면 비상하지 못하듯이 인성교육이라는 날개를 잃으면 생명은 유지할지 몰라도 제대로 된 사람 구실 못합니다. 바퀴 달린 수레바퀴 한 쪽이 고장 나면 잘 굴러가지 않습니다. 양 바퀴 다 양호해야 소리 없이 잘 굴러갑니다. 튼튼한 양 바퀴 달린 수레처럼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었으면 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학생이 큰 인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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