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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바른 말씨로 바른 사회를 (28)

▶[선생(님)] 과 [사모(님)]

리포터 변종만 님의 글 ‘선생님이란 호칭에 담긴 혼란’ (12.8) 을 읽고 그 주장을 전폭 지지하면서 아무에게나 무분별하게 오․남용 되고 있는 [선생님] 이란 호칭을 [스승님] 으로 바꾸어 보자는 의견을 올린바 있다.

‘선생’의 사전적 해석 중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이외에도 ‘성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를’ 때나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를’ 때 또는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말' 로도 쓰이기 때문에 ‘선생’ 이란 호칭을 분별없이 쓰는 사람들을 일언지하에 나무라기도 어렵게 된 현실이고 보니,‘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비슷한 말 師傅)’ 을 이르는 ‘스승님’ 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음을 밝힌다.

아울러 [사모님]이란 호칭도 분별없이 사용되어 심지어는 코미디 프로에서 까지 존경 받아야 할 [사모님] 호칭이 웃음거리로 전락되는 현실에 이르렀음에야 말문이 막힐 뿐이다.

필자가 재직시에 담임 했던 초등학교 5학년 현정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공군의 영관급 장교였다. 어느 날 그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필자 내외를 만난 자리에서 그 아이 어머니가 필자의 아내에게 ‘사모님’ 이라고 부르자 그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저의 엄마에게 ‘사모님? 왜 사모님이예요?’ ‘사모님은 아빠 부대 아저씨들이 엄마를 부를 때 쓰는 말이잖아요?’ 하며 반은 의문조로 반은 항의조로 말하는 걸 보고 그 어머니와 필자가 한동안 곤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이것도 꼬집어 나무랄 수만은 없는 것이 ‘사모님’ 의 사전적 해석은 ‘스승의 부인을 높여 부를’ 뿐만 아니라 ‘윗사람의 부인을 높여 부를’ 때 또는 ‘남의 부인을 높여 이를’ 때에도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쓰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그 뜻에 알맞게 써주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만연이 되어버린 성인들을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기르고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만큼은 올바르게 지도하여 우리사회가 언어의 혼란에서 벗어남으로서 바른 말씨로 바른 인격 바른 사회를 이룩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스승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짐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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