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학생들이 학교 가실때 자전거를 많이 타고 가십니다. 회사원들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가십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일찍 오십니다.' 글의 서두부터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얼마전에 중국에 연수갔을때 현지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하던 이야기다. 조선족인데 한국말이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말끝마다 '그러십니다. 가셨습니다. 오셨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른이나 어린이 구분없이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요즈음 우리학생들의 표현이 떠올랐다.
요즈음 학생들은 어떤 것이 예의바른 행동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에게 어떻게 표현을 해야 적절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얼마전 기말고사가 막 시작될 즈음에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적이 있다. '잠을자면 꿈만 꾸지만,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당연히 시험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의 문자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답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런데 그 중에 두 녀석이 기막힌 답을 보내왔다. '선생님 나는 그런거 안물어봤는데요'와 '나는 잠을자도 꿈을 꾸지 않던데요'였다. 잠을자도 꿈을 꾸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그래도 좀 봐줄수 있다. 문제는 '선생님 나는 그런거 안 물어 봤는데요'이다. 바로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어른들에게는 저는 그런거 안 여쭈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보냈다. 그랬더니 잠시후에 '선생님 내가 그런것을 잘 몰라서 그랬어요. 다음부터는 안 여쭈어 보았다고 할께요'라는 메시지가 온 것이다. 역시 기막힌 답메시지였다.
중학교 2학년인데 선생님에게 하는 이야기나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이 잘못된 탓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교육도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 최소한의 기본예의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이 교사들과 대화를 나눌때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즉, '내가 그랬어요.'라든가 '나는 몰랐어요'가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야기다. 물론 '제가 그랬어요.'라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
기본적인 말하는 법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점수를 따지기 이전에 이런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