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학교에 300여권의 새책이 도착했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읽고 싶은 희망도서를 신청 받았었는데, 그 책들이 드디어 오늘 도착한 것입니다. 책과 함께 각종 영상 자료들까지 들어왔군요.
오전에 택배로 배달된 책들을 정리하기 위해 넓은 책상 위에 가득 펼쳐놓았더니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번에는 '무슨 무슨 논술'해서 논술지도서가 유독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올해 입시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이 실시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책이라도 읽어보려고 주문한 것일 겁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다보면 독서의 본래 목적인 인격 수양보다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독서를 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실용적인 독서를 굳이 나무랄 수는 없지만 어딘지 허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단 훨씬 유익한 일이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요.
자, 이제 DLS에 입력하고 나면 바로 대출이 되어 아이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 문을 밀고 들어서면 벽면에 커다랗게 써 붙인 문장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인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귀하게 된다.'
이 얼마나 무릎을 칠만한 명언입니까? 결국 책을 읽으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모두 이롭다는 뜻이니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