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두려워요.”
3월은 교사들에게 긴장과 불안, 걱정의 달이다. 새로 만날 아이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을지, 또 그런 아이들이 모인 교실은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력이 쌓여도 모두 초임 교사의 마음으로 긴장하게 된다.
학급운영과 생활지도는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과도 같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잠깐의 집중력이나 스피드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출발선부터 결승점까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학급운영과 생활지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규칙을 지키고 일탈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따라서 규칙이나 상벌 중심이 아니라 ‘관계’라는 렌즈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관계 구축이야말로 한 해 동안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과 상호작용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에서 학급을 잘 운영하기 위한 규칙 만들기나 훈련하기 등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3월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사가 되려면 기술이나 방법에 집중하기 전에 교사 스스로 ‘긍정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사는 슈퍼맨이 아냐
주변의 교사들을 살펴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교사가 3월 신학기를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아 속상해하곤 한다. 모든 아이를 변화시키고 구원하겠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했지만, 학기 중반쯤 되면 지치고 소진되거나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학생들 앞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이어야 하고, 만약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 교사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사도 결국 사람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 역시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만능 해결사나 슈퍼맨이 되겠다고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허용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의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 성장하려는 태도에서 아이들은 더 큰 배움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교실 속 갈등과 충돌은 당연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급이 갈등 없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 간의 작은 다툼이 일어나도 큰일이 난 것처럼 당황하거나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어떤 사회든 갈등과 충돌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교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갈등이 전혀 없는 교실이라면, 그것은 학생들 사이에 진정한 상호작용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교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실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건강한 갈등과 때때로 경험하는 좌절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와 도전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갈등이 생기면 어쩌나 두려워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결국 교사가 만들어야 할 교실은 갈등이 없는 공간이 아니라,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공간이다.
교사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로 서야 학생도, 교실도 바로 설 수 있다. 3월을 맞이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의 실수는 교사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나는 아이들이 건강한 갈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김경애
서울신월초 교사
현 서울교육청
학폭예방 컨설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