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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이제 자기 관리 잘해야 승진한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승진 규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내막은 교직 사회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는 것이다. 승진이 임박해져서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관리하면 승진에 어려움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승진 자체가 교사의 자기 관리에 중심을 두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는 교사, 성실하게 학생 관리에 임하는 교사, 그러면서 맡은 바 책무를 소리 없이 이끌어 가는 창의적인 교사 등등이 이 시대의 새로운 교사상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 따라 교사 쏠림 현상 대두된다

승진을 앞두고 있는 교사들은 큰 학교에 몰리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정해져 있는 퍼센트로 등급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는 점수 관리를 위해 교사 수가 적은 학교에 경험 있는 교사들이 몰려들기에는 다소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농어촌 지역으로 교사들이 몰려 온 이유는 승진에 좋은 농어촌 점수를 받기 위해서이지만 이제는 굳이 농어촌에 전보내신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시내에서 승진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교육부가 제시한 규정안이 아닌가. 하지만 규정안이 이대로 적용된다고 해도 농어촌 점수는 당분간 필요할 것 같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해마다 늘려간다는 것이 주 골자로 돼 있는 이번 승진 안이 젊은 교사에게는 환영할 만하지만 사실은 젊은 교사를 겨냥한 교육부의 회초리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학급 운영에 있어 전문적인 식견을 쌓아야 하고, 학생 지도도 이제는 우격다짐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현실에 어울리는 학생지도의 노하우를 익히기 위한 연수를 줄기차게 받아야 한다는 것도 명심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면서 세대간에 치열하게 좋은 점수 받기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는 부담감 또한 있다.

관리자는 교사들의 특정 학교 쏠림 현상에다가 노교사들의 점수 관리에 한 치의 오차가 있을 때는 매서운 교사고충처리심사위원회에 소환되어 자초지종을 피력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 다면평가제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사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교사들 간의 우의를 다지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서로 흠집내기 위한 술책도 숨겨져 있으므로 자기 자신의 관리에 타인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든다. 따라서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 자기관리를 소홀하게 할 때에는 다면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사가 승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닌지만, 어느 사회에서나 그 내면에는 항상 질서라는 규율이 스스로를 얽매고 있음을 샐러리맨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교직이 이제는 교사 간에 치열한 경쟁 시대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 된 이상 안이한 자세로 관리자를 대하거나, 동료를 대하거나, 학생을 지도하는 자세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신상필벌의 자세로 교직 사회를 이끌어 가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농어촌 벽지학교에 교사의 승진 등급을 높여야

벽지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근무 성적을 시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퍼센트와 똑같이 적용하면 경험 있는 노교사들은 벽지학교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아직도 근평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되는 초임 교사나 연고지를 둔 교사들만 인근 학교에 몰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업다. 그럴 때 나타나는 병리현상은 시골 학생들에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학원도 없고 그렇다고 과외 교사를 두어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도 적은 상황인데, 학교에서조차도 경험 없는 젊은 교사들로 채워버린다면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폐단을 줄이고 시골 학교를 살리는 길은 그래도 벽지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수”를 줄 수 있는 퍼센트를 좀 높인다든가, “미”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가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가득이나 초빙교장제, 초빙교사제가 교직 사회를 계속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 학교는 상대적으로 핍박받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우수한 농어촌 학생들은 외부로 다시 빠져나갈 채비를 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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