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논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과 내신이 등급제 되면서 비슷한 등급에 속하는 학생이 몇 만 명이 되어 선택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들이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진로에 대하여 교육을 받은 후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이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의 현황과 문제에 기초하여 교육인적자원부의 2007년도 진로교육 강화방안을 살펴보고 각급 학교에서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2007학년도 학교교육계획서에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진로교육의 현황과 문제
먼저 우리 나라 각급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진로교육이 미흡하다. 중등학교에서 「진로와 직업」 과목을 선택교과로 운영하고 있으나, 선택 학교 비율이 높지 않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2006년에 「진로와 직업」 교과 선택 비율(’06)은 일반계 고교는 59.0%(839교/1,423교), 실업계 고교는 49.9%(357교/715교)로 2005년에 비하여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각급 학교에서 논술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진로와 직업」 교과 선택비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공통기본 교과 중 일부 교과(기술․가정, 도덕, 사회 등)에서 진로교육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범교과에서 진로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이 부족하고 발달적 연계도 미흡하다.
직업 체험 학습을 통한 실천 중심의 진로교육 활동이 미흡하고, 창의적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을 통한 진로교육이 일회적이며 단편적인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창의적인 진로지도 운영 현황(’06)을 보면 초등학교 68.7%, 중학교 69.9%, 고등학교 75.2%로 어느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주5일 수업이 실시되면서 창의적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이 축소되는 추세에 있다.
다음으로 교사의 진로교육 전문성이 부족한 편이다. 초․중등학교 교사 양성 과정에서 진로교육 관련 내용이 부족한 편이며 대상별․수준별 차별화된 진로교육 연수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 기회가 부족한 편이다. 진로교육 연수(’06)는 138개 과정에 16,366명이고, 진로교육 내용이 포함된 연수(’06)는 219개 과정, 15,235명으로 전체 교원의 10%미만만이 진로분야에 연수를 이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진로교육 지원체제가 미흡하다. 국가 및 지역단위의 진로개발 관련 기관간 연계협력이 부족하다. 시․도에 진로교육 담당자가 지정되어 있으나, 다양한 업무의 하나로 수행하여 진로교육 업무 집중도가 낮은 편이다. 개인․학교․시도교육청․국가 수준의 진로교육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진로교육 지표가 부재하여 진로교육의 진단 및 처방을 위한 DB 축적의 기틀 미흡한 상황에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2007학년도 진로교육강화방안
이러한 진로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교원의 진로교육 전문성을 신장하고, 범정부적 지원체제를 구축하여야 하려하고 있다.
학교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진로교육을 내실화하여 학교 진로교육이 교과지도,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 각종 교육활동과 연계되도록 체계적인 진로교육계획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첫째, 중등학교에서「진로와 직업」교과 개설을 확대한다. 지식 위주가 아닌 체험과 실천 중심의 교과 운영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운영한다.
둘째, 교과․특별․재량 활동 시간을 활용한 진로교육을 강화한다. 초등 5․6학년, 중등 8․9․10학년에 집중 실시한다. 인정도서,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과학연구원 및 노동부 등에서 개발한 교육 자료를 활용한다.
셋째, 각 교과에 진로교육 요소를 반영한 진로교육을 내실화한다. 각 교과 및 단원과 관련된 직업 에피소드, 일화, 성공 직업인 사례, 진로 활동 자료 등을 통하여 진로학습의 다양성과 적응성을 제고하고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넷째,「직업세계 체험 주간」을 지정 운영한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매년 5월 셋째주를「직업세계 체험 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의하여 공동 추진이 가능한 사업체(소재지, 직종 분야, 운영 프로그램 등)를 선정 안내한다. 학교와 지역 내 기업체가 연계하여 「1校 1社 직업체험의 날」을 운영하는데 개별 학교별로 추진 중인 「진로체험주간」, 「진로체험의 날」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다섯째, 체험 학습 및 봉사 활동을 통한 진로 관련 학습을 강화한다. 민․관 차원에서 전개되는 진로체험학습 활용 확대한다. 단순한 견학이나 체험 또는 산업체 인사 특강 등에 국한되지 않고 학생들의 경험이나 느낌을 서로 공유하여 진로의식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
여섯째,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진로상담 활동 활성화함으로써 성적 위주의 진로지도를 지양하고, 다양한 진로정보와 진로상담 활동을 통한 진로교육 활성화한다. 이를 위하여 단위학교별 진로상담실 이용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진로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학교 급별․서비스 대상별 특화된 진로정보를 개발․제공한다.
일곱째, 개인별 진로개발 관리 시스템 구축하여 학교별로 직업 적성․흥미검사를 확대하여 실시하고, 검사 결과 및 개인의 진로 탐색․계발 활동 과정 등을 커리어 포트폴리오로 작성․활용한다. 이를 위하여 각종 표준화 검사 실시 및 활용하고, 자율적인 진로탐색 및 진로정보 활용지도하여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진로경험의 지속적․누가적인 기록 및 관리를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활용한다.
여덟째, 전 교원의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하여 진로교육이 범교과 학습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전 교원의 진로교육 인식 제고 및 진로지도 역량을 강화한다. 초․중등 교원대상 모든 자격 연수 및 일반연수 프로그램의 진로교육 내용 강화하고 전 교원 대상 진로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아홉째,「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를 2006년에 이어 개최한다. - 연구대회관리규정이 2006년 12월에 교육인적자원부훈령 제714호로 개정되면서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전국대회 근거 마련하여 입상자에게 상장 수여 및 연구실적 평정점을 인정하고 있다. 2006년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별로 10여편이 전국 1등급이 된바 있다.
2007학년도 학교교육계획서 반영희망사항
이상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학교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여 보았다. 학교에서도 2007학년도 교육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위의 내용을 반영하여야 하겠다. 물론 시도교육청에서 각급학교로 공문이 내려가겠지만.
특히 ▲학교 진로교육이 교과지도,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 각종 교육활동과 연계되도록 하는 것 ▲각 교과에 진로교육 요소를 반영하는 것 ▲체험 학습을 통한 진로교육 강화 ▲5월 셋째주를 「직업세계 체험 주간」으로 지정 운영하는 것 ▲학교와 지역 내 기업체가 연계하여 「1校 1社 직업체험의 날」 운영 ▲체험 학습 및 봉사 활동을 통한 진로 관련 학습 강화 ▲다양한 진로체험학습 운영 관련 정보 제공 ▲개인별 진로개발 관리 시스템 구축 ▲자율적인 진로탐색 및 진로정보 활용지도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전국대회 참여 권장 등에 대하여 초중고교 학교교육계획서에 대한 적극적인 반영과 초중고교의 참여유도를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의 진로지도에 가장 불만이 많다고 밝혀지고 있어 학교진로교육은 획기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겠다.
더구나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가 학생들의 내신과 수능이 등급화되는 상황에서 학생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도록 학교 진로교육이 이제 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임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기 위하여 교육인적자원부의 진로교육에 대한 진단과 정책추진방향을 고려하여 학교실정에 적합한 진로교육을 학교교육계획서에 반영하고 실천할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