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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잘 가르치기 위한 열정

 요즘 대학가에 흐르는 잔잔한 소용돌이를 들여다보면 교수들의 의식이 어디에 쏠리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각 대학마다 잘 가르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음을 교수신문을 통해서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것은 교수는 연구하면 된다는 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가르치고 연구하는 통합적인 교수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이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교육이라는 틀을 접목시킨 학자로는 료타르(J.F. Lyotard)의 지식론, 데리다(J. Derrida)의 해체주의 교육과정 이론에의 적용 등을 둘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적 교육관은 과학적 지식에 의하여 소외되었던 일상생활 속의 실천적 지식을 학교 교육에서 터득하여야 한다고 보았으며, 교육에 대한 획일적이고 고정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교사의 연구열은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의 길잡이

대학가라면 의례히 교수들은 어떤 연구를 통해서 우수한 논문을 잡지에 발표하느냐하는 것이 일반인이 교수를 바라보는 시각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교육에 대한 기존의 시각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가르치는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의미가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교수나 교사는 공급자적인 입장을 떠나 수요자 중심의 학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다. 7차 교육과정이 주는 의미도 바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학생을 중심으로 한 탐구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개별화학습 등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무학년제를 주장하면서 학령기의 개념을 넘어서는 범교과적인 교육이 새로운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다.

그런데 교육부에서 새로운 승진규정을 발표한 이후 각급 학교에서는 교사의 연구열이 줄었다고 한다. 연구를 해도 승진에 의미가 없다는 말을 예사로 교사들의 입에서 오르내린다. 참으로 야릇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승진에 대한 욕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직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교사 자신들이 현장 연구나 맡은 바 업무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할 때 교사의 질은 향상되어 가는 것이다. 잘 가르치는 열정은 자신이 교사로서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려고 노력할 때 기존의 교육과는 다른 새로운 흥미를 동반한 교수법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교육의 열정이요. 학생들이 교사의 교수법에 한 발짝 다가서는 길이 되는 것이다.

결국 교사 자신이 교과에 또는 전공에 얼마나 연구력을 쏟아내느냐 하는 것은 교사 자신의 스스로의 열정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가진 것만 가지고 우수한 교사가 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가진 것을 학생에게 얼마나 흥미 있게 그리고 교사의 교수법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붙임성이 있느냐를 여과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물은 열을 받으면 100도에서 자연히 끊지만, 교육은 수치상의 정도를 가지고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0도에서도 교육의 실효성을 거둘 수도 있고, 100도에서도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 만큼 잘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열정은 있어도 그 열정에 따르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는 기간은 장기간 요하기에 교육자는 피교육자를 잘 가르치려는 노력은 너무나 중요하다.

교사는 잠재력 있는 실력을 길러가야

Piaget는 인지학습이론을 내면서 아동의 경험과 이성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았듯이, 교사도 마찬가지로 교사가 터득한 지식과 현장 교단의 경험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그것은 죽은 지식을 학생에게 부여하는 것이요, 이처럼 서로 호응될 수 있는 함수관계를 서로 유지할 때 학생과 교사는 배워 간다는 면에서 동심일체가 되는 것이다. 논어 술이(述而)편에 學而不厭(학이불염)하며 誨人不倦(회인불권)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또 사람들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바로 공자의 사상이라면 이 사상 또한 배우는 자나 가르치는 자나 마땅히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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