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 맑음동두천 10.8℃
  • 구름많음강릉 8.1℃
  • 맑음서울 12.1℃
  • 맑음대전 12.0℃
  • 구름조금대구 11.2℃
  • 구름조금울산 10.2℃
  • 맑음광주 12.0℃
  • 맑음부산 13.5℃
  • 맑음고창 10.7℃
  • 흐림제주 11.9℃
  • 맑음강화 10.7℃
  • 맑음보은 11.1℃
  • 맑음금산 12.3℃
  • 맑음강진군 12.8℃
  • 구름조금경주시 9.5℃
  • 구름조금거제 12.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소식

졸업식을 확 바꾸자


요즘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마지막 학년의 졸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다. 그러기에 졸업에 대한 행사도 가지가지이고,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의 태도도 도마 위에 떠오르곤 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학생들의 두발과 인성에 대한 문제가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두발에 대한 지도가 일선 학교의 규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현실에서 학교는 학생에게 단정을, 매스컴에서는 반 자유를 강조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갈등이 잠재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청은 교육청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어느 곳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지 애매모호한 상태다. 두발 자유가 어느 새 학생들 사이에 파고듦에 따라 학생의 생각 또한 자유롭게 표현되고, 교사의 지시와 학교의 규칙을 어기는 것도 예사로 여김도 다반사가 되어 버린 현실에서 고정화된 틀에서 졸업식이 진행되는 것보다 학생들의 다채로운 변화를 연상해 볼 수 있는 졸업식을 생각하게 한다.

전통적 식장보다는 현실적인 졸업식을

요즘 상가 집에 가도 상주들의 슬픈 얼굴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조문객들도 그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상주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웃어야 한다고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놀이 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예사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의 장인 졸업식도 마찬가지다. 해가 가면 갈수록 학생들의 의식도 엄숙보다는 흥미 있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모습이 역역하다. 수상자가 단상에 올라와서도 엄숙한 면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핸드폰에 수신이 감지되었다고 하여 단상 위에서도 호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받는 태도를 취한다든가 수상자가 수상 소감을 하고 싶다고 상을 받고 난 후 마이크 앞에 서려고 하는 모습 등은 연예인들이 TV에서 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을 말하는 형식을 그대로 하고파 하는 모습을 읽어 낼 수 있다. 참으로 웃어야 할 지 아니면 신세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의 안타까움인지 애매모호하기만 하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졸업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졸업식에 교복을 입지 않고,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기 위해 담임에게 맡기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복이 좋아서 후배에게 물려주려는 것보다 아끼고 정성스레 입은 교복이기에 그것을 후배에게 물려주어 선배의 좋은 마음가짐을 이어받으라는 징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교복을 찢는다든지 밀가루를 뿌린다든지 학교 기물을 파손시킨다든지 하는 행위는 찾기 어렵다.

사실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친구들에게 밀가루를 뿌리는 행동은 “이제는 끝났으니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마음인 것 같으나 반대로 대수능 시험장 입구에서는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학교라는 모체를 두고 투입과 산출이라는 피드백이 계속되는 우리네 삶이 어머니 몸에서 태어나 사회생활을 하다가 그 기간이 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임을 주시하게 된다.

“갈수록 태산이다”라고 말하는 한국 교육에 학생 인성 문제는 학교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 폭력에 대한 발표에 의하면, 학생이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한 학생의 부모님도 일정 기간 정신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요지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위와 폭언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 추세는 아닌지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교사는 졸업식에 학생 중심의 도움이 역할로

이제 졸업식이라는 기준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천편일률적인 틀에 박힌 진행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잔치가 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수상 중에 가끔 수상자의 인터뷰도 포함시키고 학부모의 어려움도 들어보고 대학에 합격한 소감도 짤막하게 들어가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졸업식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졸업식도 하나의 수업의 연장이다. 단순히 3년을 마치고 떠나는 학생들의 졸업식이 아닌 선배와 후배들의 살아있는 졸업식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 중심의 진행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졸업식이 되어 흥미 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졸업식장에서 부모의 후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표현하는 마당이 됨으로써 자식은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장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참석자 모두에게는 따뜻한 연민의 정도 줄 것이 아니겠는가?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