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접어들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화 발전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추어 학교의 패러다임 또한 새롭게 변화해야할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학교 선생님들만으로 이루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학교 밖의 학부모와 지역 사회 인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첫째, 학부모님들 중에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갖춘 분들이 많다. 이러한 분들에게 방과후 학습 지도 등, 일정 부분의 일을 맡기게 되면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정성껏 하게되므로 교육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둘째, 학부모님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므로 여가 선용 및 자아실현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국가 사회적 측면에서도 사장되기 쉬운 유휴인력을 사용하는 장점이 있다.
셋째, 핵가족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는데도 학교와의 정보교환시스템의 부족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자연히 학교와의 의사소통의 기회가 많아져 여러 가지 궁금증이 해소되는 장점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교육 전반에 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수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여야 할 시점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회 및 어머니회 운영의 활성화, 교외생활지도, 교통안전지도, 야간 자율학습 보조교사, 자녀의 건강관리 지킴이, 학교도서관 도우미, 학교급식 모니터링 요원, 상담 자원봉사, 학습부진아 도우미, 정기고사 감독보조, 방과후학교 지도, 체험활동 도우미, 계기교육 강사 등의 참여를 들 수 있겠다.
이와 더불어 학교와 학부모와의 정보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학교는 정보제공 서비스체제를 구축하여 학부모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녀들의 학교 생활을 편리하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학부모님들의 취미활동과 평생교육을 위해 각종 인성 교실 운영, 따듯한 가족 실천대회, 가족발명공작 경진대회, 학부모 독서교실, 학부모 인터넷 교실, 자녀 진로 지도를 위한 학부모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면 학부모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부모의 학교 참여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것은 학부모의 역할과 권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는 시대와 상황이 변한 만큼 학부모들도 교육의 국외자가 아니라 당당히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 교육의 일정부분을 담당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
학부모들 중에는 높은 교육수준을 갖추고 학교를 위해 봉사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참여할 수 있는 적당한 프로그램만 제공된다면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