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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담임 선택제 유보할 일 아니다

 2007년 2월 23일 저녁 9시 M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학교 담임 선택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담임에 대한 인사는 교장이 한다. 그런데 그 선택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담임 선택제를 추진하는 그 학교장의 의도인 것 같다. 담임에 대한 거부 반응이 계속됨에 따라 교사 자신의 의사대로 담임의 취사선택이 어려운 것이 학교 현장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담임 임명에 대한 틀을 바꾸어 보려는 담임 선택제를 학교장이 시도한 것은 참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만하나 이에 대한 파급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찬반양론으로 비하될 경우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자신들의 의견이 옳다고 여길 수 있으나 지금의 학교 현장의 모습으로 보면 유보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다.

담임 선택제는 7차 교육과정의 프리즘

담임 선택제를 두고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거기에는 찬성과 반대라는 양면이 동시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담임을 선택하는 방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담임 선택제를 추진하는 학교에서는 순조로운 길을 걸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학생들이 영어, 수학, 국어 교사를 중심으로 담임을 선택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학생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특성을 보면 학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교사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구과목 교사를 싫어하는 현상도 표출되곤 한다. 다만 주요 교과목을 맡고 있는 교사는 학생들의 입시에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학생 또한 도구과목에 대한 높은 점수를 무시할 수 없기에 과목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뿐이지 교사가 도구과목 교과를 가르치기 때문에 그 교사를 좋아한다는 보도는 아닌 것 같다.

담임 선택제로 인해 이로운 점이 있다면 학생이 선택한 담임이기에 담임에 대한 신임도 존경도 높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불구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마치 따뜻한 손길을 펼칠 수 있는 구도자와 같은 담임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보아 이 제도는 더욱 권장할 만하다. 자칫 불구가정에 대한 인성 교육이나 상담이 잘못 이루어질 때는 한 아이에 대한 진로를 송두리 째로 앗아 갈 수 있기에 학업에 크게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은 주요과목보다는 그렇지 않는 교과목 교사를 담임으로 선택해 학교생활을 보다 따뜻하게 하고 싶어 하고, 그로 인해 우열반과 우수반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도 있어 학교 측에서는 오히려 일거다득이 될 소지도 다분히 안고 있다.

담임 선택제를 학교 측에서나 교사 측에서나 반대를 제기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기를 싫어하는 경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교사의 권위를 상품화 한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만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담임을 학생들의 선택에 맡기게 될 경우 교사가 학생의 눈치를 보아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을지 모르나 사실은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1년만 지내면 학생들은 어느 교사가 담임에 적합하고 어느 교사가 우수한가 하는 것을 학생 스스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하는 것은 학생들의 주관이지만 수업 시간에 잘 가르쳐 준다는 것이 좋고 열성적이어서 좋고 자상해서 좋다는 말을 표현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설문지를 통해서도 나타나곤 한다.

담임 선택제는 교사와 학생에게 만족을

담임 선택제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만족되고 학교도 열린 학교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대시켜 혁신학교라는 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담임 거부가 계속 늘고 있는 상태에서 담임 선택제는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선택을 외면할 수 없게 하고, 교사 또한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아 담임을 하게 된다는 자긍심도 솟아날 수 있다. 이것은 교사와 학생의 일심동체를 이루어 낸다는 면에서도 좋은 현상이다. 담임을 하기 싫어하는 현상을 막고자 담임 수당을 신설했지만, 담임에 대한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따라서 담임 선택제는 유보할 일은 아니나 교사와 교사 간의 갈등을 야기할 소지도 있어 좋은 시행의 묘안을 찾는데 교육부와 학교 현장 관리자는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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