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탐산 산책을 하다가 만난 편백나무예요.
편백나무는 사랑을 부르는 강한 힘이 있다는군요.
이병헌과 수애가 주연한 '그 해 여름'이란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에서 두 사람은 편백나무 잎으로 암호를 정하죠.
편지에 편백나무 잎이 끼어 있으면
"나 잘 있어요. 나 행복하거든요" 라는 뜻의 암호래요.
그 대사와 편백나무를 번갈아 보면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사색하게 하므로...
소탐산 인근에 있는 '보광사'로 오르는 오솔길이에요.
사진으로 보면 평탄하지만 사실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단숨에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허나, 사랑하는 님이 저 곳에 있다면 누구든
한번도 쉬지 않고 단번에 올라가겠죠?
보광사를 감싸고 있는 대숲이에요.
이발소그림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음산하기까지 합니다.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튀어나올 것 같죠?
표면이 까만 대나무인 '오죽(烏竹)이 강릉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는데
이곳 보광사에도 있더군요.
독자 여려분, 잘 보셔요. 대나무 색깔이 까맣죠?
보광사 아랫마을에 있는 별장이에요.
처음엔 무슨 까페나 레스토랑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개인 주택이더군요.
바람소리와 새소리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모든 번뇌와 근심걱정을 잊고 한숨 자고 싶었습니다.
보광사를 내려오다 보면 길옆에 아주 잘 지어진 집이 있어요.
서산자동차학원에 딸린 개인 주택인데 햇볕도 잘 들고 택지도 넓더군요.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예쁜 집이에요.
그러나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것은 단 하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 옆에 지어진 별장이에요.
꼭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가 사는 집 같죠?
공주병에 걸린 사람들이 사시면 참 잘 어울릴 듯합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인 '터'랍니다.
스파게티와 안심스테이크 맛이 환상적인 곳이죠.
서산시내 모든 레스토랑을 다 다녀봤는데 이 집이 젤 나았습니다.
리포터가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니 아마 틀림이 없을 겁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꼭 스테이크를 썰고 싶은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