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할 준비는 되었을까?"
사람들은 봄이 찾아왔음을 어디서 느낄까? 훈훈한 봄바람,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에 움트는 순, 새싹, 쑥과 냉이…. 오늘 '옷 벗는 나무'를 보았다. 작년 가을 이식 후 겨우내 두터운 옷을 입고 있어 무슨 나무인지조차 몰랐다. 정원사에게 물으니 배롱나무란다. 이제 보니 입은 옷이 하나가 아니다. 굵은 가지는 보호헝겊으로 감고 짚을 대고 다시 헝겊으로 감쌌다. 가는 가지는 보온 헝겊에 붕대헝겊으로 둘둘 말았다. 이렇게 해서 겨울을 이겨낸 것이다.
이제 옷을 벗겨주니 순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해지면서 7월에서 9월까지 꽃을 피우리라. 이 나무는 일명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하는데 꽃의 색깔이 궁금해진다. 분홍색일까 흰색일까? 성급히 여름과 가을을 기다려 본다.
[수원 日月저수지 공원에서. 2007.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