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ree: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국가가 제시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고 전달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교사의 역할은 더 이상 국가교육과정의 실행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정의 의사결정자로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각 학교가 처한 상황과 학생들의 수준 및 흥미가 다르기 때문에, 교육내용과 방법을 결정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 나아가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은 누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교사가 단독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설계 단계부터 학생들의 필요를 반영하고 그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교육 경험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둘째, ‘교사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둘 이상의 교사가 교육내용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즉 하나의 수업을 위해 여러 교사가 함께 수업목표·내용·활동·평가방법 등을 기획하고 준비하거나, 나아가 공동으로 여러 수업을 설계하거나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동 수업설계와 실행들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습자 주도성과 교사 주도성을 높이는 데 있다.2 하지만 이것이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교육철학만 앞세우거나, 자의적으로 교육내용을 선정해 실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은 국가·지역·학교교육과정이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사 간 공동의 교육철학을 담아내는 실천 중심의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