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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원 강사의 짝퉁 학력 언제까지나

최근 언론보도에서 유명학원 강사의 학력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학원을 믿고 학생을 보낸 학부모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사실 학원 강사의 허위 학력은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곳곳에서 넘쳐나는 학원 전단지를 보면 대부분의 학원 강사의 학력이 S, K, Y대 출신으로 표기되어 있다. 우리 사회의 내노라하는 명문대 출신의 대부분이 학원 강사이니 학생들 역시 일선학교 교사보다는 학원 교사를 더 존경하고 더 우수한 교사로 믿고 있다. 심지어 학생들의 장래희망 조사에서는 수입도 월등하고 학부모들로 부터 인정받는 학원 강사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강학생들 역시 이러한 광고 전단지의 이력만을 보고 학원 강사를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은 교사에 대한 신뢰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믿음과 존경 없이는 참된 교육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시된 담임교사 선택제도도 시범학교 운영 결과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나타났으며 더 이상 확대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요자 중심교육의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권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 반대의 교육적인 측면 즉, 교사의 교육권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학원 강사의 학력 허위 사건은 우리 사회의 학력 제일주의 및 명문대학 제일주의에서 나온 병폐라 할 수 있다. 명문대학 중심의 서열사회, 인간의 가치를 대학의 서열에 따라 줄 세우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와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지 않은 한 학력주의의 사회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공기업과 일부 대기업에서 시작한 학력 및 연령 철폐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제도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력은 과정일 뿐 결과는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현재의 실력 즉, 현장에 대한 이해와 상황판단 및 문제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과 경험, 일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는 우리나라 이공계 업계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인정받는 인재인 ‘고졸 출신의 명장’들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력주의 보다는 능력주의가 인정받는 세상이 되어야 짝퉁 학력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학원 강사라고 할지라도 겉보다는 진실한 속살을 드러낼 수 있는 교육자의 양심을 갖고 가르치는 일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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