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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옳은 부분도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더 많군요

최근 인터넷경향신문의 뉴스메이커 726호에서 '[커버스토리]1등 아니면 수업중 발언권도 없다!'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그 내용은 대략 이런 내용이다. 1등이 아니면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할 뿐더러 학생이 발언을 해도 그 자체를 교사들이 묵살하는 분위기이며, 학교에서 수상되는 각종 시상도 1등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행평가 등에서도 1등하는 학생은 결과가 다소 좋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교사들이 주고 있으며,  보충수업에서도 심화반에만 집중되고 나머지 반은 대충수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중순에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어떤 경우에 학교현장이 1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가'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위와 같은 경우을 꼽았다고 한다. 이런 기사내용 다음에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론 학교가 1등을 중요시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1등 위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1등을 중요시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구조에서는 어쩔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학생들의 지적이나 전문가의 지적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일단 수행평가에서 1등을 하는 학생은 결과가 안좋아도 좋은 점수를 준다는 부분,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날 수 없다. 만일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그 교사는 당장에 징계를 받아야 한다. 수행평가라는 것이 교사의 주관적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수행평가에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하게 되는데, 기준에 반해서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수행평가에 있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것과 다른 학생것을 비교하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마음대로 점수를 조작해서 부여할 수 없다.

두번째로 각종 시상에서도 1등에게 몰아준다고 하는데, 고등학교의 경우는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중학교에서는 그런일이 없다. 해당기준에 걸맞는 학생을 추천하여 상을 받게 되는 것이지 무조건 성적이 1등이라고 상을 몰아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경우도 실제로 이런일이 발생하고 있다면 추천관련 교사는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 기준없이 추천하여 몰아주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끔씩 성적 몇%이내 학생을 추천하라는 경우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다.

세번째로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공동대표는 '우리 교육현장에는 학력신장과 효율성 강화라는 구호만 남았을 뿐,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존에 대한 가치는 무너졌다'고 진단한다. 김정 공동대표에 따르면 강남의 ㄷ중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는 영어수업시간 내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 반 35명 중 10여 명이 외국 체류 경험을 가진 지역 특성이 작용한 결과지만 나머지 20여 명에 대한 배려는 없다'는 지적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 것은 교육부의 방침이다. 일선학교에서는 그에 따라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35명중에서 20여명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지적했는데, 영어의 경우는 일선학교에서 수준별이동수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한 학급을 보통 세개의 단계로 나누어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배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배려는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외국체류경험이 있는 학생들만 영어 수업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 공부한 학생들도 그정도의 수준을 충분히 넘는 경우가 많다. 김대표 자체가  외국에 갔다와야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편협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묻고싶다.

네번째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신고 김영삼 교사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 교사에 따르면 최근엔 학생간부수련회를 해외로 계획하는 학교들이 많다고 한다. 학생회 간부들이 대부분 윤택한 집안 출신에 성적 또한 상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학교 예산 사용이 적절치 않다고 반대하는 일선 교사들과의 마찰이 많다는 것인데, 사립고등학교의 경우는 어떤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최근의 학교는 학생간부라고 해서 가정이 윤택한 집안출신에 성적이 상위권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윤택한 것과는 상관이 없이 간부학생이 될 수 있다.

또한 성적을 따로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이미 이런 규제가 철폐된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교사로써 한쪽만 바라보는 시각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인터뷰 내용중에서 일부분만 인용한 뉴스메이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현재는 학교에서 학생간부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임원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모든 것이 1등 위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당연히 옳은 방향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학교현장은 모든 부분이 전부 1등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1등이 아닌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를 위해서 교사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비감면이나 중식지원, 모범학생표창, 외부대회 출전, 수련회비감면, 학생임원선출규정, 장학생추천등 많은 부분이 공부에서 우수한 1등위주로 돌아가지 않는다. 1등이 아니어도 다양한 소질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정형편을 충분히 고려하는 교육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1등위주로 돌아간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만 일정부분 그런 부분이 있다면 학교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교사들이 보통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잘하는 아이들은 그대로 두어도 잘한다. 우리가 더 보살펴야 하는 아이들은 공부못하고 소외되는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비약된 면도 없지 않지만 학교에서 교사들이 보는 현실이다. 현실을 왜곡하는 보도나 생각은 금물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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