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의 퇴근 시간 모습은 어떠할까?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이덕진(李德鎭) 교육장을 리포터가 만난 시각은 17:00.
이 교육장은 2층 복도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구상하고 있었다. 리포터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미술 작품이라고 부연 설명을 한다. 부속실에는 제자가 보낸 100일 축하 동양화 대형 작품이 대기하고 있다. 이 교육장은 3S(서비스, 스피드, 감동)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을 찾는 방문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게시 작품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학생예능경연대회에 참석하여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교육청에 방금 들어왔다. 이어 교육장실에서 전국 소년체전 메달리스트들을 격려하였다. “지역에서 1등하기도 어려운데 여러분들은 전국을 제패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라. 김연아 선수도 그냥 된 것 아니다. 노력과 절제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여러분도 김연아 선수 못지 않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17:20, 관리과장의 안내로 손님을 맞이한다. 의왕시 환경도시국장이 승진 인사 차 방문한 것이다. 교육장실에서 차를 대접하면서 승진을 축하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공동체로서의 교육협조를 당부한다. “청소년의 밝은 미래와 꿈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한다.
17:40, 그는 환경도시국장을 직접 사무실로 안내한다. 사무실에는 국장을 환영하는 직원들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교육에 함께 끌어들이는 그의 인간관계 모습의 단면이다.
18:00, 이제 리포터 차례다. 그는 ‘생명 사랑과 인간 존중’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삶의 행복을 ‘청소년의 미래, 무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육성’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교육장의 자질로는 “교육애, 전문성, 지도력 세 박자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육장은 부임 100일 소감으로 “바쁜 것이 적성에 맞는다”며 허허 웃는다. 그는 열심히 뛰는 것이 습관화 되었고, 뛴 것만큼 교육 발전을 가져온다는 확신이 서 있다. 그러더니 ‘의왕시 교육현안에 대한 교육장 의견’을 읽어준다. 서론, 일반여론, 현황, 발전 논의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벌써 유관기관과의 우호 관계 전략까지 보고서로 직접 짜 놓은 것이다.
리포터의 팩스 인터뷰 질문을 보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소개서와 경영제안서, 교육장 취임 인사(2007.3.5), 초·중 교장회의 교육장 인사(3.14), 교육장 혁신 전략 제안(3.19), ‘학교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습니다’-중학교 신임·전입교사 연수(3.21), 초·중·고 운영위원장 협의회(4.18), 5월 월례회(5.1) 역대 교육장에게 보낸 감사 편지(5.31), 6월 월례회 교육장 의견(6.4)등을 즉석에서 출력하여 준다. 매사 꼼꼼히 연구하는 교육장의 모습이다.
18:20, 교육청 인근의 모 음식점. 선생님 10여 분과 악수를 나눈다. 제36회 전국 소년체전(경북 김천 5.26-5.29) 지도교사의 뒤풀이 자리다. 감독과 코치들은 이 대회에서 관내 선수들이 금4, 은2, 동3의 최고 성적을 거두도록 지도하였다. 모 중학교 교사는 말한다. “교육장님이 육상 경기 응원을 얼마나 하였는지 목소리가 다 쉬었다”고. 교육 애정과 열의가 얼마나 컸으면 운동장까지 뛰어내려갔을까?
19:30, 퇴근이다. 이게 바로 이 교육장의 퇴근 시간 모습이다. 바쁜 것을 바쁘다고 투털대지 아니하고 즐기는 새내기 이덕진 교육장. 그는 경기도 벽지, 면, 읍, 군청소재지, 시, 도청소재지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과 초·중·고의 고른 교원생활과 지역교육청,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경기도교육청에 근무하며 헌신적인 교육애를 실천한 경기교육계의 산증인이다. 이제 그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할 시기인 것이다. 아니, 벌써 실천하고 있다.
“저는 38년여의 교직생활을 일관되게 청소년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을 신명나 했으며 모든 일에 선의를 지켰고 교육을 통하여 희망을 가꾸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덕진 교육장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가 오늘따라 빛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