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도와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의 성매매 파문으로 나라안이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우리학교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서는 도시(都是) 그런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즐거움만큼 등나무의 열매가 주렁주렁 영글어 가고 있다.
하드케이스의 여행용 가방을 끌고 들고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는 학생들.
표정들을 보니 밤새 잠을 설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행에 대한 기대는 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더구나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수학여행임에랴!
재삼재사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고 있는 교장 선생님.
사랑하는 제자를 멀리 떠나보내는 선생님의 심정은 부모의 마음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친구의 가방을 챙겨주는 등, 갑자기 너그러운 아이들.
아이들을 태우고 갈 버스들이다. 금강산행과 제주도행으로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