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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도농간 교육격차 심화 우려

예비교원, 도시 선호·시골기피 극심


예비교원들의 시골 기피와 도시 선호 현상이 극심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근본적인 제도적 해결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6일 마감한 내년도 초등 교원 임용 시험 응시자들의 지역별, 출신 학교별 분포는 예비교원들의 시골 기피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명 모집정원에 90명만 지원해 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남도의 경우, 서울교대 졸업예정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2.02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은 서울과 경기도에 지원한 전주와 광주교대 출신자는 433(경기도 358명)명에 이른다.

이와 같이 교대생들의 도시 선호 시골 기피는 전국적인 현상이라 초등교사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지역 인사담당장학사들은 한결같이 "우리 교대가 수도권 지역 교원양성소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교대 졸업생들의 시골지원 기피현상은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는 우려로 연결된다.

"세명의 신규 교사 모두 50대를 배치할 수밖에 없어 교장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한 지역 장학사는 "오랫동안 교직을 떠났다 복직한 교원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데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도 엄연히 신진대사가 작용하는 조직체인데, 신규교사 모두 50대로 채워진다면, 위계질서가 무너져 학교운영이 부실해진다"고 털어놓는다.

경북 청송의 한 산골에 근무하는 초등 교사는 "교사수가 적다보니 몇 학년씩 묶어 복식수업을 하는 데, 수준별 7차 교육과정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교원들과 교대생들이 말하는 시골지역 기피 원인은 간단하다. 모든 면에서 낙후된 시골지역의 근무가 힘들고, 경제적·자녀 교육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오하영 교장(충북 내곡초)은 "평생을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광역시에 근무한다면 시골 근무자에 비해 1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는 도서벽지 임용에 대한 불안감은 예비교사들의 응시 지역 선택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한 교대생은 "예비교사들이 경기도를 선호하는 것은 극심한 오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손태자 교장(경북 장천초)은 적은 교원수, 학부모의 인식 차이도 시골을 기피하는 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교사수가 적다보니 돌아오는 업무량은 산더미 같고, 학부모 도우미 활동이 활발한 도시지역에 비해 시골에서는 교사가 모든 일을 감당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골지원 기피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는 교대졸업자가 의무적으로 해당 도에서 근무해야하는(신입생 4년, 편입생 2년) 교육감 추천제를 8개 시도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그 숫자가 900명밖에 되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교원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용수 교감(경남 계룡초)은 "인센티브와, 과감한 재정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한편 한국교총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종합대책으로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을 마련해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과, 복식수업 수당을 신설할 것을 올해 단체교섭사항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교원에게는 매월 5만원까지 특수지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농어촌근무교원에게는 별도의 수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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