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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퇴임할때 박수 받고 떠나는 첫 대통령이 되길



  ‘신화는 없다’의 저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한 가난한 노점상 소년이 평사원으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20대에 이사가 되고 30대에 사장이 되고 40대에 회장이 된다는 그 신화 같은 실화만으로도 단숨에 읽혀졌던 책 신화는 없다!
1995년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명박은 단숨에 젊은층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가난에 찌들어 술지게미로 배를 채우던 포항 소년이 대기업 회장이 된다는 그 성공신화만으로도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던 이명박!
그가 세기를 바꾸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2002년엔 제 32대 서울시장에 덜컥 당선되더니 2007년에는 하늘이 내린다는 제 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경제판의 신화도 모자라 정치판의 신화까지 한달음에 이루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명박 당선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 놈이 그 놈이려니 관심 두지 않던 나조차도 이번만큼은 뿌리 깊은 교육병폐를 해결해주는 첫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이상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현교육시스템을 쫓아가느라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몸살을 앓는 작금의 교육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 말이다.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감행한 청계천 되돌리기 사업이 현재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난 것처럼, 교육정책도 그렇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과감하게 추진해주길 바란다. 경제만 선진대열에 올리는게 아니라 교육도 함께 어깨를 나란히해서 명실상부한 교육대통령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19세기에는 국방력이, 20세기에는 경제력이, 21세기에는 교육력이 국력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는가?
석유를 비롯한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갖춘 것도 교육이 이루어낸 성과임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자신은 굶더라고 자식들만큼은 교육시켜야 한다는 못배운 부모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렇게 큰 자식들이 부모가 되어 더한 열성으로 고학력 시대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하지만 허리가 휘청일 정도로 비싼 등록금 물어가며 뒷바라지한 결과가 지금 어떠한가?
그렇게 대학만 보내놓으면 미래가 창창하게 열릴 것 같던 귀한 자식들이 지금 방콕에서 청춘을 죽이며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자식들을 보면서 맘 아파하는 것은 비단 부모들뿐만 아니다.
‘너희들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라고 침 튀기며 가르쳤던 교사들의 마음도 쓰리긴 매한가지다. 착하고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던 애제자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코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똑같이 가슴이 무너진다.

  교육의 문제는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뒤로 밀쳐둘만한 사안이 아니다.
당장 이명박 당선자가 보물 1호로 여긴다는 손자 6명도 분명히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일국의 교육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어린 손자를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는 그런 비겁한 짓거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한번쯤은 보물인 손자들의 하루 일상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학교 교과서와 학원 책이 뒤섞인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매고 ‘학원 가기 싫어요’를 외치는 손자의 등을 떠밀어도 보고, 학원으로 또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다 늦은 밤에야 귀가해야 하는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를 직접 경험해보기도 하고...
요즘의 아이들 정말 버르장머리없다고, 간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말안듣는다고만 하지말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에에서 직접 체험하고 마음속까지 들여다보길 바란다.
또한 이런 교육풍토에서 달리 뾰족한 대처방법이 없어서 애처롭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부모와 교사의 마음까지도...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넉넉한 교사,
그런 교사에게 맘 턱 놓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학부모,
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행복해하는 그런 기틀을 마련해주는 교육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천편일률적인 학교교육시스템과 필수과목인 영어수학 학원과외에 몸살을 앓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학교를 인문계고, 전문계고,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등으로 다원화시키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 펴고 살아가는데 아무 불편이 없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인생의 절대 목표가 아닌, 아이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해주어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일할 수 있는 그런 여유만만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그렇게만 된다면 50%에 육박하는 지지층을 이끌어낸 이명박 당선자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 정말 애쓰셨다고 박수 받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총살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욕 먹고 쫓겨나가는 역대대통령들의 슬픈 전철은 뒤로 하고, 처음으로 기립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민심은 바람과도 같아서 잘못했을 때는 지금의 굳건한 지지층이 강풍으로 돌변해 단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임을 재임기간 5년 동안 명심하고 또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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