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을 노리고 찾아오는 블록버스터 전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평양에서 온 고분벽화와 유물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고구려!'를 비롯 현대조각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오귀스트 로댕-위대한 손'전, 그리고 ‘달력 그림’‘이발소 그림’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복제품을 만들며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양화로 자리잡은 '밀레전'까지…. 놓칠 수 없는 '빅3' 전시회를 둘러봤다.
#특별기획전-고구려!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서울에 온 북한의 고구려 유물과 유적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고구려!-평양에서 온 고분벽화와 유물'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특별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에는 '연가7년명일광삼존불' '불꽃뚫음무늬금동관' 등 북한이 자랑하는 국보급 유물 4점을 비롯해 북한 전문가들이 복원한 벽화무덤, 청동 기마상 등 모두 3백11점이 출품돼 한민족의 웅건했던 기상과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공동 전시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경대 서길수 교수는 "영강7년명금동관배 등 북한의 국보 문화재 4점뿐 아니라 나머지 진품 유물 26점도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 등 주최측은 이 특별기획전이 청소년들에게 끼칠 교육적 중요성을 감안, 19일까지 역사 미술 등 관련 교사는 무료 입장토록 했다. 내년 3월5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다. 02-516-3526~7
#오귀스트 로댕-위대한 손 전
현대조각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오귀스트로댕(1840-1917)의 대표작을 모은 ‘오귀스트 로댕-위대한 손’전은 1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미술관과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갖고 있는 로댕의 진품 조각 66점과 그림 8점 등 모두 74점이 선보인다.
전시작은 '칼레의 시민들', '발자크',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등을 포함한다. '칼레의 시민들'을 완성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했던 15점의 실험작을 공개하고 역시 최종본 '발자크'를 위해 제작한 6점의 중간작품도 나오게 된다. 또 '지옥의 문'제작 과정에서 독립된 작품으로 만든 '늙은 투구공의 아내',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다나이드' 등 초기에서 후기까지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
주최측인 문화방송은 "지금까지 열렸던 어느 행사보다도 로댕의 중요 작품이 많이 전시된다"며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국내 최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대학생 이상 9000원, 초중고생 7000원, 유치원생 5000원. (02)789-3788, 368-1516
#밀레의 여정 전
19세기의 대표적 화가인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 70여 점과 푸생, 다비드, 시냑, 반 고흐, 세잔 등 밀레와 관련된 작가의 그림 50여 점 등 130여 점을 함께 전시하는 밀레 작품전 'Le Chemin De Millet(밀레의 여정)'은 3월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연대기적 방식과 각 작품의 비교방식을 결합, 밀레의 작품활동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질 뿐 아니라 작품을 탄생시켰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요인 등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밀레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대표작 '만종'과 '이삭줍기'는 이번 전시에서 빠졌지만 국외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은 '자비심'이 포함되어 있다. 미술관측은 " '자비심'은 밀레 사망 후 사라졌다가 얼마 전 미국 밴더빌트 컬렉션에서 모습을 나타내 화제를 모은 작품"이라며 "'만종' '이삭줍기'와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가난한 이에게 빵 한 조각을 건네려는 시골 여인과 소녀의 모습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교직원은 10% 할인 받을 수 있다. (02)2124-89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