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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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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타의 존재를 믿나요?"


##크리스마스 상식& etc...##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똑같은 레퍼토리가 포장만 슬쩍 바뀐 채 되풀이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지. 올해도 TV는 '나 홀로 집에'를 방영할까. 10여 년 넘도록 변함없이 7살에 머물러 있는 맥컬리 컬킨도 이젠 좀 자라게 해주면 안되려나. '다이하드'는? 런닝셔츠 바람으로 환기통을 기어다니고 맨주먹 붉은 피로 수십 명의 악당을 무찌르는 브루스 윌리스여, 부디 올 크리스마스엔 편히 쉬시기를. 지루한 도돌이표일지라도 존 그리샴처럼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를 할 수도 없으니 불평은 접어두자. 교실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지
않은가.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상식과 해프닝을 모았다.

#O, HOLY NIGHT
크리스마스에는 왜 양말을 걸어두는 것일까? 주머니도 있고 가방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좁디좁은 양말인가 말이다. 양말의 기원은 4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터키의 니콜라스 주교. 사람 좋은 이 주교는 어느 날, 가난한 귀족의 세 딸이 구혼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고는, 그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몰래 도와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그가 생각해 낸 방법은 굴뚝으로 묵직한 금 주머니를 떨어뜨리는 것. 굴뚝 아래로 떨어진 금 주머니는 공교롭게도 그 근처에 걸린 양말 속으로 들어갔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 크리스마스 양말의 시초가 되었다고.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은? 쌔터날리아로 불렸던 고대 로마의 명절에서 비롯되었다.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계속되던 이 명절에는 집안을 푸른 담장넝쿨과 촛불로 장식을 하고 어린이들과 노예,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양말을 내밀며 가족과 친지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선물대신, 이 양말이 넘치도록 사랑을 채워 달라"고.

#BELIEVE IT OR NOT
산타의 실존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는 900년 전부터 계속되었다고 한다. 스콜라 철학자 Sation Anselm of Canterbury의 'Prologium'에 실린 증명을 보면, '존재는 비존재보다 더 좋다. 그러므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부득이 존재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가장 좋은 것이 될 수 없다.

산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이다. 따라서 산타는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산타가 과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 증명은 많은 철학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다른 논리적 증명은 없을까. 산타의 존재를 밝히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17세기 파스칼에 의해 제안된 'Pascal's
wager'는 결국 산타의 존재를 증명한다. "만약 내가 산타의 존재를 믿는 데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면?" 파스칼은 묻는다. "내가 잃는 것은 무엇인가?" "Nothing." "반면에 내가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 산타가 실재하는 것으로 판명하면 내가 잃는 것은?" "Everything."이라고 파스칼은 답한다. 산타를 믿기로 결정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 것이 파스칼의 결론이다!?!

#WHO'S WHO?
예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녀들은 미래 남편의 이름, 또는 적어도 이니셜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점을 쳐보는 관습이 있었다. 납을 녹여 납이 열쇠 구멍 사이로 흘러내리게 하고는 납을 찬물 속에 받아 금속이 성형되는 다양한 모양을 보고서 처녀들은 미래 남편의 이니셜이라든가 직업, 성격, 혹은 얼굴까지도 알아내려고 시도하곤 했다.

물을 대야에 채워 창문가에 놓고 얼리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얼음 속에 형성된 주름과 아라베스크 무늬를 살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남자를 알아내었다고. 또 사과 껍질을 끊기지 않게 깎아 이 껍질이 다시 사과의 원래 모양이 될 수 있도록 감아놓았다가 이 껍질을 자기 머리 뒤로 던져 도마 위에 떨어지도록 했다. 도마 바닥에 사과 껍질이 그리는 모양에 따라서, 장래 배우자의 이니셜을 점치기도 했다. 물론 자기 짝이 궁금한 싱글 우먼들을 위한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 같은 얘기다.

#SANTA'S COMING!
크리스마스에 얽힌 재미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윈터웹 원더랜드(http://www.usacitylink.com/citylink/xmas) 찾아가 보라. 이 사이트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관련 상식은 물론, 아리따운 산타클로스 걸과 인터뷰를 할 수도 있다. 각국의 성탄 음식 만들기와 트리 꾸미기, 귀에 익은 크리스마스 캐럴 40곡이 리얼오디오 파일로 실려있는 '뮤직박스'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산타의 워크숍'. 전 세계 산타들의 우편함이 있는 이 사이트에서는 아이들의 고충을 상담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슬쩍 찾아가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갖고 싶은 것을 끄적거려 보자. 혹시 모르지 않는가. 당신이 울지 않는 착한 아이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지도….

#JESUS CRISIS
크리스마스에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은?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한 선물' '즐겁자고 저지른 악몽 같은 해프닝' 정도가 아닐까. 산타로 분장한 아빠가 여동생을 기절시킨 사건, 크리스마스 저녁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슈퍼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사오정 웨이터가 '수프와 샐러드'를 같은 그릇에 담아 가지고 온 일, 스위스에서 스키타고 스페인에서 썬텐하러 큰 맘 먹고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스위스엔 눈이 안 오고 스페인에선 해가 안 나왔다는 비극 등 재미있는 사연이 끝없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의 밤이 너무 길다면, 기상천외한 '논픽션 네버엔딩 스토리'를 읽어보자. 해피
크리스마스(www.happychristmas.co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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