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예술감독 신선희)은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태풍’을 공연한다.
‘태풍’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환상과 사실이 교차하면서 화합을 통해 새시대의 희망을 그린 걸작이다. 이를 우리 연극계 최고의 흥행연출가로
꼽히는 이윤택씨가 한국적으로 각색, 연출했다.
이씨는 “철지난 인문주의자의 깃발이 얼마만큼 이 시대에 통용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 무대를 준비했다”면서 “난삽하고 시끌벅적한 이 시대에
강요하지 않고, 잘난체 하지 않는 한편의 셰익스피어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출의도에 따라 이씨는 막중한 느낌을 주는 정면무대를 피해 무대를 사선으로 길게 늘어뜨려 관객들이 편하게 볼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
바위섬 등의 소품도 앙증맞게 배치하고 배우들의 개성을 살리기 보다는 전체의 앙상블을 중시했다.
그러나 프로스페로 역을 맡은 유희성, 미란다 역의 이승희, 퍼디넌트 역의 홍경수씨의 노래와 연기가 두드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신선희
예술감독의 화려한 무대와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음악도 아름답다. 안무 박일규. 02-523-0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