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따뜻한 봄 날씨가 한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오늘 아침이에요.
매일 다섯 시에 알람을 해 놓고는 꾸물거리다 신문을 보는 것으로 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신문을 그리도 좋아하셔서 돌아가실 즈음까지 신문을 읽으시려고 일어나 앉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노후도 아버지와 비슷하리란 생각도 해 봤어요.
그리고는 운동을 하고 샤워를 마치고 집에 오면 이제 출근 준비를 하게 된답니다.
미리 타 둔 생식을 후딱 먹고는 서둘러 집을 나서는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상쾌한 기분에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면서 학교로 향하는데 오늘은 문득 엄마 생각이 났어요.
내일은 어버이날인데 평소 같으면 엄마 아버지가 함께 계시니 두 분이 오순도순 계시리라 믿어서 그런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혼자 계시는 엄마 생각과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자꾸 슬퍼졌어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마음 속으로만 그릴 수 있는 아버지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지난 겨울에 있었던 기억을 더듬었어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그 때의 모습을 애써 떠올리며 이제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해 보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과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었는데 저도 예쁘게 접어 엄마께 보내고 편지도 쓰고 싶어졌어요.
너무 소중한 우리 엄마,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언젠가는 엄마에게도 그런 날이 오리란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고이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어요.
지금까지는 혼자가 아니었고, 바깥세상을 모르고 지낸 엄마가 이제 모든 일을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에 괜히 안쓰럽고 불안하고 걱정되어 자꾸 마음이 쓰이는 걸요.
엄마, 그래도 멋지게 꾸민 예쁜 아파트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에 감사하면서 매일 좋은 꿈꾸시고 즐거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다행히도 영배네가 가까이 있으니 엄마는 복이 많은가 봐요.
작은 올케가 성격도 좋고 재미있어 편안해 보이고 의젖한 윤지와 똑똑이 은지가 있어 더욱 엄마를 즐겁게 할 것 같아요.
엄마, 그래도 엄마가 있어 이렇게 카네이션을 만들고 편지도 쓸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해요. 이 행복이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 엄마 사랑해요 ♡ 2008. 5. 7. 덕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