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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21세기, 문화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문명의 전환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어떤 것인가. 날마다 새로운 지식이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문제는 과거와는 달리 지식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홍수’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지식 정보의 가치를 판별하고 재구성할 판단력과 창의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문화와 정보의 지구화’의 세기인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다면적 능력과 민주적·생태적 태도를 지닌 건강한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서 역동적인 문화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적 위기에서 문제를 바로 보고 극복할 새로운 인간 주체를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그간의 교육정책은 이런 시대적 요청에 적합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학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갈수록 인성·예체능 교육을 최소화하고 입시 위주의 왜곡된 지식교육만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복합적인 인간 능력을 지식 습득에 한정하는 일차원인 현재의 관행을 극복하고, 지식·인성·예체능교육의 균형 발달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교육체계 즉, 문화교육이 필요하다. 

‘문화 교육’ 이란 좁은 의미의 문화 예술만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신체적, 감성적, 윤리적, 지적 복합 능력의 육성을 뜻하는 것이다. ‘문화교육’은 따라서 ‘예체능교육’의 차원을 크게 넘어서,  지식, 인성, 예체능 교육의 관계 자체를 재조직화하여 인간능력의 다면적 발전을 촉진하고, 파괴된 공동체 사회문화적 자원을 재조직하는 새로운 교육이념이다. 어떤 교과목이든 지식정보의 전달과 암기보다는 해당 지식정보의 역사적 문맥에 대한 폭넓은 이해, 학습자의 반성적 판단력, 창의력, 상상력, 감수성, 매체해독 및 사용능력을 함양하는 쪽으로 교과내용과 수업방법을 바꿔야 한다.

오감과 상상력, 이성의 상호작용에 상응하게끔 학생들이 ‘멀티미디어 이해’를 높이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지식 교과 위주로 짜인 공교육의 교육과정을 새 교육 이념의 관점에서 재편해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문화의 세기’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예체능, 인성, 지식 교육의 순으로 교과영역 비중을 조정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 비중을 반대로 늘려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을 상향식 평준화와 특성화를 중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학교 교육이 교육의 중심에 있으나 시장의 논리에 의하여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자. 학교는 지역의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중심 축이라 할 수 있으나, 점차 학원이 중시되어 공교육을 심화시키고 있는 ‘교육 시장화’ 로 인하여 약체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의 집값이 높다고 하는 것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위기 극복을 위해 전문가·교육 단체만이 아닌 모든 관계 집단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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